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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자,아트바젤 Art Unlimited에서 ‘실의 궤적’ 공개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스위스, 이 세 나라가 만나는 국경지대에 위치한 스위스 바젤에서 개막된 ‘아트바젤’에 한국작가 김수자(Kimsooja)가 신작을 공개했다.

지난 1970년 창설된 ‘아트바젤’은 근현대 미술품을 사고 파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술장터. 이 행사의 메인전시관 바로 옆에선 매년 ‘아트 언리미티드(Art Unlimited)’라는 이름의 대규모 전시 프로그램이 열려왔다. 작가 김수자는 이 전시에 초대받아 설치 및 영상작업을 오는 17일까지 선보인다.

아트바젤에 참여 중인 국제갤러리 이현숙회장은 “지난해 양혜규 작가가 아트바젤의 특별 전시프로그램인 ‘Art Unlimited’전에 참가한데 이어 올해는 김수자 작가가 참여작가로 선정됐다. 그의 신작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미술전문가및 관계자, 아트컬렉터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김수자의 작품은 신작 ‘Thread Routes(실의 궤적)’ 6개 연작 중 첫번째 시리즈인 ‘Thread Routes-Ch.1’이다. 남아메리카 페루 남부의 마추픽추와 타킬레섬 산악지역에서 그 지역 고유의 직물을 짜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 작품이다. 


바위투성이의 열악한 자연환경에서 전통적 방식으로 아름답고 우아한 직물을 짜는 여성들의 행위를 담은 20분짜리 이 필름은 여성들의 반복적인 움직임과 주변환경, 마추픽추의 건축물들을 차분하면서도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간 ‘보따리’와 ‘바늘’에 주목하며 이와 관련된 작업을 풀어왔던 작가는 이번에 ‘실’에 주목했다. ‘바늘 가는 곳에 실 간다’는 속담처럼 ‘실’은 그가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품어왔던 주제이다. 옷감의 원료가 되는 실은 우리 몸과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으며, 이 실로 직물을 짜다 보면 수직성과 수평성이 생기는데 그 움직임이 더없이 조형적이라 생각했던 것. 작가는 실을 짓는 행위야말로 일상을 담은 ‘리빙 드로잉(living drawing)’이라고 했다.


그간의 작업 ‘보따리 트럭’ ‘바늘 여인’ 과 궤를 같이 하며, 보다 더 본질적인 세계로 들어간 김수자의 이번 신작은 오는 9월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에도 출품된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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