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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성애 잡아라” 백화점 명품 유모차 대여 ‘바람’
디큐브시티 고객 20~30대女 50%
日 브랜드 아프리카 150대 보유
롯데센텀시티 카펠라 제품 도입
신세계百 꼼꼼한 위생관리 눈길
젊은 엄마 고객잡기 마케팅 총력



비싼 가격 때문에 구매하는 것 조차 쉽게 엄두를 내기 힘들었던 이른바 ‘명품 유모차’가 백화점 입구 대여코너로 내려왔다. ‘백화점 대여유모차는 무겁고 끌기 힘든 보급형 제품’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고급 제품으로 세대교체되고 있는 것이다.

총 50대의 대여유모차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 센텀시티점은 이 중 43대를 카펠라 제품으로 교체했다. 카펠라는 수입 브랜드 열풍이 거센 유모차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토종 브랜드로 유명하다. 롯데 센텀시티점 대여 유모차 중 다른 7대는 명품 유모차로 유명한 스토케 제품이다. 스토케 유모차는 대여소 방문시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롯데는 다른 점포의 유모차도 순차적으로 카펠라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디큐브시티 유모차 대여소에서 카펠라 유모차를 대여하고 있는 여성 고객들의 모습.

현대백화점도 일산 킨텍스점 등 젊은 엄마들이 많이 찾는 일부 점포에서 카펠라 제품을 대여유모차로 사용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유모차 대여 코너에는 잉글레시나의 제품이 나왔다.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 잉글레시나는 충격흡수 등 특화된 기능으로 유명한 고급 유모차다.

디큐브시티백화점은 일본의 유명 브랜드 아프리카의 제품을 대여유모차로 선택했다. 아프리카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제품으로, 디큐브시티는 아프리카 유모차를 150대나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꼼꼼한 위생관리로 대여유모차를 차별화했다. 유모차를 대여할 때마다 면 기저귀에 쓰이는 순면 재질 커버를 씌워 청결감과 편안한 느낌을 강조했다.

백화점이 ‘대여유모차 업그레이드’에 나선 것은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젊은 엄마나 가족단위 고객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젊은 부부들의 방문이 잦은 디큐브시티에서는 멤버십 회원 중 20~30대 여성의 비중이 48.5%에 달한다. 고정적으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중 어린 아기를 둔 여성일 가능성이 절반에 달한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은 백화점을 단순히 쇼핑하는 공간이 아닌, 사교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 문화센터 강좌 수강이나 친구와의 만남 등을 백화점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외식, 쇼핑 등 지속적인 매출이 이뤄질 수 있다.

두 돌이 지난 아들을 둔 주부 신모(30ㆍ여)씨는 “아이가 한참 활동할 때에는 집에서 보채기 때문에 어디든 나가는게 편한데, 백화점은 먹을 곳이나 아이 휴식 공간 등 부대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젊은 엄마 고객’들은 평일 오후 등 백화점에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도 꾸준히 매장을 찾기 때문에 백화점 입장에서는 죽어있는 시간대를 활용하게 해주는, 반가운 고객이다. 디큐브시티의 조사 결과 30대 여성 고객 중 평일 오후 시간대에 매장을 방문하는 비율은 22.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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