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공연보고 캠핑까지…10만명이 몰려온다
내달 27일 지산밸리록페스티벌 화려한 개막
英밴드 ‘라디오헤드’ 출연소식에
조기예매 티켓 30초만에 동나

‘소비성 강한 20~30대 젊은층 주관객
아웃도어·음료업체 홍보의 장으로


“30초 만에 예매 티켓 1000장 매진, 2분 만에 5000장 매진!”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첫 내한 효과다.

다음달 27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이천 지산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열리는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이하 지산록페)에 라디오헤드가 참여한다는 소식에 지난 2월 오픈한 조기 예매 티켓은 얼리버드(20% 할인가) 3일권이 2분 만에, 그가 출연하는 1일권(7월 27일)은 30초 만에 동이 났다. 주요 포털마다 검색어 ‘라디오헤드’는 사흘 내내 톱 순위에 올랐다.

라디오헤드의 내한 소식에 올 초부터 기업들도 지산록페 협찬을 놓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매년 6~8월에 집중된 음악 페스티벌이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장(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지산록페를 비롯해 펜타포트록페스티벌, 레인보우페스티벌, 썸머소닉페스티벌 등 8~9개의 주요 페스티벌이 여름 비수기 새로운 소비시장이 되고 있는 것.

지난해 코카콜라에 밀려 협찬사에서 탈락했던 동아오츠카는 올해 지산록페를 주관하는 CJ E&M과 한 달간의 금액 협상 끝에 협찬사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지산록페에서 여름 이벤트로 ‘코카콜라 썸머 패키지’를 실시해 효과를 본 코카콜라는 올해 동아오츠카에 밀린 셈이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일상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특별함을 즐기는 지산록페가 데미소다가 추구하는 ‘it’s DemiStyle’(개성ㆍ자유로움ㆍ특별함ㆍ열정) 콘셉트와 맞는 데다 20, 30대가 주 관람객이란 점에서 타깃층이 일치한다”며 “앞으로도 록 페스티벌 참여를 확대해 젊은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데미소다만의 문화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지산록페에서 독점적으로 하이트맥주를 판매했던 하이트진로는 올해도 협찬사로 참여한다.

태양광을 이용한 핸드폰 충전으로 지난해 지산록페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한화그룹은 올해 규모를 더 확대해 참여한다.

여름에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이 기업들에 각광을 받는 이유는 음악과 함께 문화를 소비하는 얼리어답터들이 모이는 장소로 행사기간 내 입점한 브랜드에 한해 지속적인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페스티벌의 성격상, 캠핑이나 아웃도어 관련 업체는 물론 식음료나 휴대폰 충전, 에프킬라, 피로를 풀어주는 제품 등 관객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아이템을 보유한 업체들도 선호 대상이다.

2011년 지산밸리록페스티벌 모습

소비력이 강한 20~30대 젊은층이 주 관객이란 점도 메리트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산록페의 티켓 구매자는 20, 30대가 전체의 80~90%에 달하며 여성 비중이 60%가량으로 높다. 2010년 관객은 ▷20대(57.9%) ▷30대(29.2%) ▷40대(9.9%) ▷10대(3.1%) 등의 순이었다. 2011년에도 ▷20대(55.6%) ▷30대(33.4%) ▷40대(9.5%) ▷10대(1.5%) 등 20, 30대 관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2010년 여성(64.5%)이 남성(35.5%)보다 많았고, 2011년에도 여성(58%) 관객이 남성(42%)을 앞질렀다.

최윤순 CJ E&M 페스티벌 팀장은 “트렌드에 앞장서고 능동적인 소비를 하는 20, 30대 타깃층을 겨냥한 페스티벌 마케팅을 통해 기업들은 직접적인 매출 효과보다는 기업 이미지나 간접체험을 통한 잠재고객 확보, 인지도 향상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며 “지산록페 협찬기업들의 마케팅 효과는 지난해 375억원에서 올해 45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음악 페스티벌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어 이 같은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의 대중음악공연 페스티벌 시장(행사성 및 지역축제ㆍ기업행사 제외)은 2010년 157억원, 2011년 189억원에 이어 올해에는 226억원(추정) 규모로 성장세다.

지산록페 관객은 2010년 7만9000명에서 2011년엔 9만2000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1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관객 수 증가에 따라 협찬 참여기업 및 관객 소비금액도 증가 추세다. 2011년에는 아웃도어를 주축으로 식음료, 패션, 화장품, 자동차 등 26개 업체가 참여해 전년 대비 1.5배가량 늘었다. 음료업체가 강세를 보인 올해는 전년 대비 50%가량 참여업체가 늘어났다.

사흘간 관객들이 소비한 금액(티켓가격 제외, 숙박ㆍ교통ㆍ식음료 및 MD상품 구매)은 2010년 135억원에서 2011년 156억원으로 약 20% 늘었고, 올해는 약 180억원으로 추정된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