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중단’ 가능성 커 수익성 감소 예상
‘증시 하락’ 등 악재 겹쳐 기업공개 철회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향후 수입 여부가 불확실해진 이란산 원유가 현대오일뱅크의 발목을 잡았다. 유럽 재정위기와 증시 하락 등 다른 ‘악재’까지 겹치면서 기업공개(IPO) 작업을 전격 중단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유로존 금융위기의 전 세계 확산과 국내외 주식시장의 하락에 따른 투자자의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제반 여건이 불투명하다고 판단, 기업공개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지난 14일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에 기업공개 철회 요청서를 발송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향후 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기업가치를 최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기업공개를 재추진할 예정”이라며 “기업공개를 백지화하는 것이 잠정 보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다음주에 있을 증권거래소 상장위원회에서 현대오일뱅크 심사가 예정돼 있었다. 현대오일뱅크는 무난히 심사를 통과, 늦어도 오는 8~9월께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모 규모도 1조5000억~2조원 정도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란산 원유가 문제였다.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원유를 수송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유럽계 보험사의 재보험 서비스를 다음달 1일부터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원유 수입 중단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국내 정유업체 4곳 중 현대오일뱅크와 SK이노베이션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 중 현대오일뱅크의 수입 비중이 20% 정도로 가장 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다른 원유보다 배럴당 2달러 가량 싼 이란산 원유 수입이 끊기면 당장 수익성에 타격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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