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명박 대통령의 DTI 완화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전후해 아파트 시세가 이같은 변화의 곡선을 그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5일 닥터아파트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5%, 전세가는 보합을 기록했다. 지방 5대광역시는 매매가 변동률이 보합, 전세가는 -0.01%로 나타났다.
▶악재만 산더미 매매시장 약세=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6%를 기록했다. 송파구ㆍ동대문구(-0.13%), 강남구ㆍ노원구(-0.12%), 도봉구(-0.10%), 양천구(-0.09%) 등의 하락폭이 컸다.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한 곳은 중구(0.01%)가 유일했다.
송파구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가격이 내렸다. 어려운 시장 상황이 계속되자 대형은 거래가 쉽지 않다. 올림픽훼밀리 224㎡가 7500만원 하락한 15억∼16억원. 잠실동 주공5단지 가격도 약세다.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이 저렴한 급매가 거래된 것이 가격에 반영됐다. 주공5단지 116㎡가 4000만원 하락한 9억7000만∼10억원
동대문구는 휘경동, 답십리동 일대가 하락세다. 불안한 경제상황과 부동산 비수기가 겹쳐지면서 매수세가 없다. 특히 대형은 거래가 워낙 힘들기 때문에 하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내놓는 경우도 있다. 휘경동 주공1단지 148㎡가 1500만원 하락한 5억∼5억2000만원, 답십리동 두산위브 142㎡가 1000만원 하락한 5억5000만∼6억원.
강남구는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값이 전체적으로 조정됐다. 최근 한 달 이상 거래가 끊기면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급매물마저 거래가 되지 않자 급매물 가격이 시세로 굳어졌다. 대형의 경우 비싼 가격 때문에 거래는 더욱 힘들다. 압구정동 구현대6차 214㎡가 3000만원 하락한 27억∼31억원, 구현대1차 178㎡가 2000만원 하락한 18억∼20억원이다.
개포동 개포지구 내 아파트 매매가도 하락세다. 유럽발 금융위기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잔뜩 위축된 상황이다.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 102㎡가 2500만원 하락한 7억3000만∼7억9000만원, 주공고층7단지 76㎡가 2250만원 하락한 5억5000만∼5억8000만원이다.
노원구는 상계동, 월계동의 가격이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거래가 되지 않자 매도자들이 매매가를 낮춰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급매 이외에는 찾는 수요자가 없다. 상계동 한신1차 102㎡가 2000만원 하락한 2억8000만∼3억2000만원, 월계동 장은하이빌 102㎡가 2000만원 하락한 2억8000만∼3억5000만원.
신도시 매매가 변동률은 -0.07%,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04%, -0.01%를 기록해 신도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김포시(-0.50%), 평촌신도시(-0.14%), 동탄신도시(-0.12%), 고양시(-0.10%), 일산신도시(-0.08%), 성남시(-0.07%), 용인시(-0.06%) 순으로 하락했다.
김포시는 감정동과 풍무동 매매가가 떨어졌다. 김포한강 신도시 입주가 이어지며 공급이 많아지자 급매물이 늘기 시작했고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 감정동 신안실크밸리1차 152㎡가 2000만원 내린 2억8000만∼3억원. 풍무동 삼성쉐르빌 161㎡가 2000만원 내린 2억7000만∼3억원이다. 지방광역시 매매가 변동률은 경남(-0.03%), 경북(0.02%), 충남(0.06%) 등이며 나머지는 보합세다.
▶비수기 돌입…전세시장 보합세=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보합을 기록했다. 노원구(-0.12%), 서대문구(-0.04%), 성북구(-0.01%) 등이 하락했으나 광진구(0.14%), 강남구ㆍ영등포구(0.05%), 마포구(0.03%) 등은 상승했다.
노원구는 상계동, 월계동 가격이 내렸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세입자 문의도 없고 이사 움직임도 거의 없다. 사정이 급한 집주인의 경우 전세가를 하향조정해 내놓고 있는 실정. 상계동 한양 105㎡가 15000만원 하락한 2억1000만∼2억3000만원, 월계동 롯데캐슬루나 152㎡가 1500만원 하락한 2억8000만∼3억3000만원.
서대문구는 홍제동 한양 전세가가 소폭 내렸다. 세입자 문의가 줄면서 가격이 조정된 것. 서대문구 홍제동 한양 82㎡가 500만원 내린 1억7000만∼2억원이다.
반면 광진구는 자양동 중대형 전세가가 강세다. 자양동 주상복합 더샵스타시티는 쾌적한 중앙공원을 갖추고 있는데다 서울지하철 2ㆍ7호선 역세권 아파트로 수요가 많다.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168B㎡ 3000만원 오른 5억5000만∼5억8000만원, 128D㎡가 2500만원 오른 4억7000만∼5억원이다.
강남구는 개포동 개포지구 내 고층아파트 전세가가 소폭 올랐다. 방학을 앞두고 학군 수요가 일부 생겼기 때문. 전세 물건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계약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 76㎡가 1500만원 올라 2억3000만∼2억4000만원, 주공고층6단지 82㎡가 1000만원 올라 2억6000만∼2억7000만원이다.
대치동 삼성래미안 전세가격도 소폭 올랐다. 학군 수요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겨울 동안 쌓였던 매물이 상당수 정리되면서 로열동, 로열층 전세는 물건이 별로 남지 않은 상태다. 대치동 삼성래미안 125㎡가 1000만원 올라 6억2000만∼6억7000만원이다.
신도시 전세가 변동률은 0.01%, 경기도는 0.01%, 인천은 -0.01%로 조사됐다. 평촌신도시(-0.10%), 안산시(-0.06%), 군포시ㆍ인천 부평구(-0.03%) 등이 하락했으며, 동탄신도시(0.19%), 성남시(0.12%), 중동신도시(0.07%), 수원시(0.05%) 등은 상승했다.
평촌신도시는 중대형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세가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ㆍ전세 모두 문의가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평촌동 향촌마을현대4차 105㎡가 2000만원 내린 2억5000만∼3억원, 평촌동 향촌마을현대4차 79㎡가 1000만원 내린 1억8000만∼2억1000만원이다.
안산시는 건건동 대림e편한세상 전세가가 소폭 내렸다. 안산선 반월역이 도보 5분 거리인 대단지이지만 거래가 뚝 끊기면서 전세가가 낮아지는 추세다. 안산시 건건동 대림e편한세상 109㎡가 500만원 내린 1억8000만∼2억원, 95㎡가 750만원 내린 1억7000만∼1억8000만원이다.
반면 동탄신도시는 지난달 말부터 전세물량이 많이 줄며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송동 나루마을한화꿈에그린II 142㎡가 15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6000만원이다.
성남시는 소형 전세가 강세다. 매물이 많지 않은데다 관리비 부담 때문에 중대형 보다는 소형 선호도가 높다. 성남시 신흥동 두산 89㎡가 10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8000만원, 신흥동 한신 82㎡가 10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8000만원이다.
지방광역시 전세가 변동률은 부산이 -0.02%, 경북 0.05%, 충남은 0.2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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