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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의 반격…대형마트vs전통시장 간 치열한 신경전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쇼핑편의나 마케팅 등의 측면에서 대형마트에 번번히 밀렸던 전통시장이 반격에 나섰다. 소상공인과의 상생이란 대의와 가격이점 등을 앞세웠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의무휴업 등으로 생긴 호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충만해있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은 지난 10일 대형마트ㆍSSM 의무휴업일에 중소소매업체 및 전통시장의 매출이 11%가량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시장경영진흥원은 지난 10일 휴업한 대형유통업체 인근 전통시장 점포 404곳과 중소소매업체 1379개를 대상으로 매출과 방문 고객 추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중소소매업체와 전통시장의 평균 매출은 인근 대형마트가 영업을 했던 지난 3일에 비해 1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 고객수도 11.5% 늘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ㆍSSM 의무휴업으로 인한 효과 분석에 나선 것은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 규제로 인한 호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대형마트와 SSM 업체들은 의무 휴업이 본격화된 지난 4월부터 매출 급감, 신규 고용 부진, 점포 내 소상공인과 납품 농민 피해 등을 이유로 규제의 부당함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강제로 대형마트의 문을 닫게 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일이란 명분도 내세웠다. 대형 유통업체 규제를 명시한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대해 소송까지 건 상태다.

이에 맞서 전통시장은 대형 유통업체 규제가 소상공인 살리기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권에서 부는 상생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를 위해 전통시장들은 대형마트ㆍSSM 휴업일에 문자나 전단지 등을 통해 홍보하거나 세일 행사를 여는 등 집객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매달 둘째, 넷째 일요일을 휴무일로 지켜온 대구 서문시장은 인근 대형 유통업체 휴업시 소비자들을 모으기 위해 휴무일을 첫째, 셋째 일요일로 바꾸기도 했다.

최근에는 가격이점을 내세우며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전통시장에서 고등어, 돼지고기, 쌀 등 36개 생활필수품목들의 평균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13%, SSM보다 15.1% 저렴하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대형마트는 지난 10일 전체의 75%에 달하는 점포가 휴업 대상이 되면서 더 이상 규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을 기회로 재기의 날개를 펴려는 전통시장의 반격은 오는 22일 대형 유통업체 규제에 대한 첫 법원 판결로 그 지속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행정법원은 22일 오후에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제기한 영업시간 제한 처분 취소 소송에 대한 선고를 할 예정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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