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경기침체의 골이 깊었던 올 상반기에는 ‘명품족’이나 ‘가치소비족’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알뜰족’이 백화점 소비를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이 올 상반기 쇼핑 패턴을 분석한 결과 저렴한 행사상품과 쿠폰상품, 공동구매의 매출이 늘어나는 등 ‘짠물소비’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는 매대에 쌓여있는 저렴한 행사상품의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지난 1~2월까지는 전체 매출 중 17% 상당의 비중이었던 행사상품 매출이 지난 4월까지 18%대로 늘어났고, 지난달에는 19.1%까지 올랐다. 이는 무엇보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저렴한 행사상품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한 켠에서는 늦추위에서 이른 여름으로 갑자기 계절이 넘어가는 바람에 봄 신상품들이 대거 철 지난 이월상품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특가 행사장에 몰린 소비자들의 모습 |
알뜰족 증가에 힘입어 대형마트 만큼 저렴하게 기획한 쿠폰상품들도 매출 호조를 보였다. 백화점이 발행한 할인 쿠폰을 적극 활용하는 고객들이 늘어, 쿠폰상품의 매출 비중은 4%까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 쿠폰상품 매출 신장률은 지난달 들어 37%까지 올랐을 정도다.
소비자들이 모일수록 물건 가격이 낮아지는 공동구매 이용도 많아졌다. 가전이나 주방용품, 가구 등을 20~6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공동구매가 대부분 상품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얻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공동구매 행사를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렸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특가를 제안하는 대형행사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오는 주말부터 점포별로 다양한 행사를 전개한다. 본점에서는 에고이스트 등 여성의류를 50~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오는 21일까지는 가전 행사를 연다. 진열상품을 5~30%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다양한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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