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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영화·방송·음악·공연 전분야서 막강 영향력 …한국대중문화 ‘다양성 부족’ 초래 우려의 시선도
CJ E&M의‘ 빛과 그림자’
제일제당의 멀티미디어사업부로 출발, 2000년 CJ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되고, 지난해 CJ미디어와 엠넷미디어, 온미디어, CJ인터넷을 통합한 CJ E&M이 출범하기까지 약사는 국내 대중문화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그만큼 CJ E&M은 엔터테인먼트산업에 막대한 성과를 남겼고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영화에선 1100만명을 동원한 ‘해운대’를 비롯해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의 주요 작품을 투자ㆍ배급하며 국내외에서 CJ E&M의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화려한 휴가’ ‘아저씨’ ‘써니’도 국내 대중문화사에서 여러모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사회적 의미를 평가받은 작품들이다. 할리우드 영화사 1492픽처스와 뉴라인 시네마, ‘트랜스포머’의 제작사 보나벤추라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국과 미국 영화계의 공동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엔 일본에 ‘CJ엔터테인먼트 재팬’을 설립해 한국영화를 직배하고 있다.

방송, 음악계에서도 CJ E&M은 한류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09년 폭스인터내셔널 채널과 합작법인 JV를 설립, tvN 아시아 채널을 개국해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등 9개국 300만가구에 송출하고 있다. tvN은 ‘한류스타의 모든 것’을 테마로 드라마, 코미디, 리얼리티 쇼를 제작해 아시아와 유럽 등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는 사회적인 신드롬을 만들어 내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첫 시즌에서 72만명이었던 오디션 참가자들은 두 번째 135만, 세 번째 197만명까지 늘었다. 음악전문채널 mnet은 MAMA를 한류 최고의 콘텐츠로 만들어 냈다. 지난 2009년부터 아시아 주요 10개국에 생중계하며 아시아 최대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엔 2NE1,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국내 대표적인 아이돌 가수들과 윌 아이엠, 닥터 드레, 스눕독, 코다 쿠미, 랑랑 등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적인 스타를 한무대에 세웠다. 20개국에 전파를 타며 19억명이 즐겼다고 CJ E&M은 밝혔다. 미용, 음식, 여행 등 라이프스타일 전문 채널인 올리브와 온스타일은 한류의 또 한축을 이끌고 있다.

대중음악공연에선 ‘M-LIVE by CJ’라는 브랜드로 2PM, 원더걸스, 포미닛, 비스트, 신화 등의 콘서트를 아시아, 미국, 중동 등 전 세계 각국에서 개최하고 있다.

CJ E&M은 지난 2003년 뮤지컬 ‘캣츠’를 시작으로 공연산업에 본격 진출해 이제까지 250여편의 연극, 뮤지컬, 발레, 넌버벌 퍼포먼스, 콘서트 등을 투자, 제작했다. 해외에도 눈을 돌려 영국 웨스트엔드의 ‘우먼 인 화이트’와 ‘사운드 오브 뮤직’의 투자와 제작에 참여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CJ E&M이 가지는 지배력에 대해 우려와 비판의 시선도 적지않다. CJ E&M은 현재 16개의 케이블TV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영화부문에서 CJ E&M은 44편의 작품을 배급해 5785만명을 동원했으며 4610억원의 입장료 수입을 얻었다. 지난해 국내 영화시장 전체에서 관객점유율 36.4%, 매출점유율 37.5%를 차지했다. 2위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관객ㆍ매출 점유율이 CJ E&M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4~16%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인 CJ CGV와 함께 투자-배급-상영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것이 업계에서 나오는 비판의 요지다. 한 기업에 대한 자본ㆍ작품의 편중과 지나친 의존도가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의 경쟁과 균형, 콘텐츠의 다양성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크다.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해선 정부와 문화관광체육부가 나서 더 많은 경쟁기업군을 키우고, ‘비주류’ 콘텐츠기업ㆍ창작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와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이형석 기자>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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