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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실장’ 최지성, 첫 삼성사장단회의 주재…“노자는…”
[헤럴드경제=김영상ㆍ홍승완 기자]페루 헬기사고 직원 분향소 설치로 삼성이 애도 분위기 속에 빠진 날. 슬픔 속에서도 삼성의 한쪽에선 한 인물이 주목을 받았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이다.

최 실장은 13일 실장 취임후 삼성 서초사옥에서 처음으로 삼성사장단회의를 주재했다. 콘트롤타워 수장으로서 첫 공식 회의를 주관한 것이다. 전날 중국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과 함께 중국 차기 주자인 리커창 부총리와의 면담을 하고 곧바로 귀국한 최 실장은 이날 오전 일찍 출근했다.

이날 최 실장은 또 다시 ‘인사 실장’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출근길에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변을 하지 않고, 다만 90도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실장 임명 후 다음날 출근 길과 똑같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날 사장단회의에선 최진석 서강대 교수가 사장들에게 ‘노자에게 배우는 경영의 지혜’를 강의했다. 강연자와 강의 주제는 일찌감치 정해진 것이지만, 최 실장 체제의 첫 화두가 ‘노자’로 오른 셈이다.

사장단회의는 45명 정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삼성의 모든 사장들이 회의에 임한 것이다. 최 실장이 주재하는 첫 회의인만큼 참여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최 교수는 강의에서 노자의 지혜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최 교수는 ‘기업으로선 인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고, 그것은 결국 소비자인데 이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노자를 통해 화두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특히 “리더는 어떤 사회적인 현상이 일어났을 때 사태를 보고 조짐을 읽는 사람이 돼야 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단초인가, 그것을 읽어내는 사람이 리더가 돼야 한다”며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최 실장은 이날 공식적인 발언은 자제했다. 회의에서도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최 실장은 회의 후 사장단들과 함께 삼성물산 로비에 마련된 분향소로 이동해 합동 분향했다. 분향은 45명의 사장단이 함께 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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