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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영연기 논란 박주영 기자회견 “물의 일으켜 죄송, 반드시 병역의무 이행하겠다”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인 박주영(27ㆍ아스널)이 현역 복무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박주영은 1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 면제를 노리고 병역을 연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병역 이행 서약서를 썼고 병무청과 언론에 수차례 병역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거듭 입장을 표명했다.

박주영은 기자회견에서 “AS모나코에서 축구에 대한 여러 가지 좋은 점을 많이 배웠기 때문에 유럽에서 축구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병역 연기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최근 대표팀 합류 불발에 대해 박주영은 “당시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아 선뜻 공식발언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인데 내 기자회견이 영향을 끼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 병역 연기 논란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를 국군 장병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병역연기 논란 속에서도 침묵을 지키던 박주영이 입을 열었다. 박주영은 13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생각이 부족했다며 선수생활을 마친 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기자회견에 동석한 홍명보(43)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감독은 선수가 필드 안이나 필드 밖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언제든지 선수들과 함께 해야 한다”며 “어려운 자리에 혼자 보내기가 안타까워 옆에서 힘이 돼 주고 싶어서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8월 모나코로부터 체류 허가를 받아 10년 병역 연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현행 병역법엔 영주권 제도가 없는 국가에서 5년 이상 체류 자격을 얻어 해당 국가에서 1년 이상 거주하면 37세까지 국외여행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존재한다. 박주영은 2008년부터 지난 2011년까지 3년간 AS모나코에서 활약했다. 모나코는 영주권 제도가 없는 국가다. 이 때문에 박주영은 편법 병역 연기 논란 등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박주영은 현역입대를 약속하며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지난 3월 군 입대시기를 미룬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거센 병역 기피 논란에 휘말렸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국민 정서를 이유로 이번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카타르, 레바논 전에 박주영을 선발하지 않았다.기피한다면 내가 대신 군대 가겠다”며 박주영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해명 조차 거부했던 박주영이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병역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은 홍명보 감독의 설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박주영을 런던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로 점찍고 선발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박주영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병역논란에 대해 해명을 하면 홍 감독은 자연스레 박주영을 와일드카드에 포함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최강희 축구 대표팀 감독도 12일 레바논 전을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주영이 그동안 기자회견을 하지 않아 대표 팀에 뽑지 않았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대표팀의 문은 모든 선수에게 열려 있다”고 박주영의 기용을 시사했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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