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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신라, 밸류에이션 부담 극복할까
1년새 주가 98.5% 상승
영업이익률 5~7%대 불구
주가수익비율 20배 수준
단기적으로 모멘텀 둔화 우려


호텔신라 주가가 1년 새 배로 뛰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5월 두 번의 증시 급락에도 호텔신라 주가는 흔들림이 없었다.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다. 주가 급등으로 호텔신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20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밸류에이션은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견해가 일부에서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6월 13일 종가 기준 2만7650원이던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12일 5만4900원으로 마감, 1년 만에 98.5% 상승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5만6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 컨센서스(1098억원) 기준 12일 종가 대비 PER는 19.6배다. 올해 20%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지만, 영업이익률 5~7%대 회사가 보이기 힘든 밸류에이션이다.

국내 10개 증권사가 제시한 호텔신라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6만4300원이다. 12일 종가 기준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은 17.1%,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현대증권의 5만8000원과는 불과 5.6% 차다.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의 높은 밸류에이션 근거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의 증가 등 수급적 측면과 최근 제과사업 포기에 따른 부담 완화, 삼성그룹 후계자 승계 관련 프리미엄 등을 언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호텔신라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삼성그룹 후계 경쟁을 벌이는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실적에 승부를 걸 것이란 믿음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유로존 위기에도 불구하고 호텔신라를 계속 사들이던 외국인과 기관은 이번주 들어 이틀 연속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12일에는 신한금융투자가 호텔신라와 해외 명품ㆍ호텔ㆍ카지노 대표기업과의 밸류에이션 비교분석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7만원을 제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3% 가까이 하락했다.

해당 리포트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글로벌 비교대상 기업의 평균 PER는 19.0배, 중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회사의 평균 PER는 20.2배 수준이다.

하지만 명품업체 에르메스(42.7배)와 메리어트호텔(22.8배)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호텔신라의 PER가 글로벌 기업보다도 높은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호텔신라에 대해 “장기 성장은 충분히 가능해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모멘텀 둔화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호텔신라는 밸류에이션이 펀드에 담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당분간은 담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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