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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작년 8~9월과 올 5~6월 유럽발 금융위기 닮은꼴…향후 반등 주도주는?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그리시트(Grexit) 우려로 직격탄을 맞은 올 5~6월 증시 상황은 여러모로 작년 8~9월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제기됐을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발 유로존 재무위기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동반 패닉에 빠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4조원 내외)되며 코스피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까지 급락한 상황이 작년 8~9월과 올 5~6월 비슷하게 전개됐다.

최근 강화된 세계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정책공조 강화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등을 통한 리스크 축소 노력도 지난해 9월30일 그리스 부채 50% 탕감 등을 골자로 한 ‘그랜드 플랜’을 이끌어낸 상황과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서로 간(그리스↔독일, 위기국↔우량국) 양보를 얻기 위한 치킨게임을 벌이면서도 결국 ‘최악의 국면’을 막기 위한 대타협으로 급한 불을 끄는 유로존의 ‘위기→타협→봉합’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30일 유로존의 정책대응으로 10월28일까지 단기에 20% 정도 급등한 작년 9~10월 코스피의 경우처럼 스페인 구제금융과 세계 중앙은행발 정책공조 등을 통해 올 6~7월 국내 증시가 어디까지 ‘릴리프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작년 9~10월 처럼 봉합과정에서의 갈등과 마찰로 하룻동안 2~3%씩 급등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작년 8~9월, 올 5~6월 한국증시 ‘붕어 빵’=그리스의 채무 불이행이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시작됐던 지난해 8월과 올 5월 코스피 급락장세는 그리스발 디폴트 우려와 외국인 매도공세가 가세하며 공포국면으로 치달았다. 외국인은 작년 8월 한달동안 4조623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 급락을 부채질했다. 실제로 작년 7월27일 2174.73포인트였던 코스피는 8월2일부터 급락세로 돌변(-2.35%)하기 시작해 9월26일 1644.11까지 떨어졌다.

올해 5월 코스피 급락도 그리시트 공포와 외국인 매도세(5월 한달간 3조3847억원 순매도)로 지난 3월14일 2057.28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는 5월7일(-1.64%)부터 급락세를 기록하며 지난 6월4일에는 장중 1776.85(-3.14%)선까지 밀렸다.

대외악재에도 불구, 코스피가 PBR 1배 수준에서 강력한 지지력을 보인 것도 작년 8~9월과 올 5~6월 상황이 너무나 비슷하다.

작년 9월26일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코스피는 1644.11까지 밀렸다. 당시 PBR은 0.99배로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만큼 떨어졌다.

올해의 경우도 지난 6월4일 그리시트에 이어 스페인 은행권의 뱅크런 확산과 스펙시트(Spexit:스페인의 유로존 탈퇴) 우려까지 제기되며 PBR 1배 수준인 1770선(장중 저가 1776.85p)까지 밀리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단기바닥을 확인한후 반등세를 이어가며 11일에는 1860선(1867.04p)을 회복했다.

▶유로존 정책대응시 단기 20% 상승 가능할까=스페인의 구제금융 수용과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등으로 시작된 단기저점이후 코스피의 릴리프 랠리 반등폭은 전적으로 대외변수 흐름에 달렸다. ‘그렉시트’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가라앉고 ECB(유럽중앙은행) 등 정책당국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느냐는 것이다.

지난해 8~9월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최저점을 기록한 시점(9월26일)은 주요 20개국(G20)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유럽 금융권 자본 확충 ▷그리스 부채 50% 탕감 등 ‘그랜드 플랜’을 내놓은 때(9월30일)와 비슷하다.

이를 계기로 작년 9월26일 단기저점(1644.11p)을 기록한 코스피는 이후 유로존의 정책대응에 힘입어 릴리프 랠리는 이어가며 10월28일 단기고점인 1963.74선까지 내달으며 한달여만에 19% 이상 급등했다.

▶해결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도 비슷=물론, 중간에 출렁임도 많았다. 9월 26일 저점확인후 27일 5.02% 폭등한 1735.71포인트, 29일에는 2.68% 오른 1769.29까지 상승한 코스피는 10월 4일과 5일 각각 3.59%, 2.33% 급락하며 1666.52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다시 반등 계기를 마련한 코스피는 10월 12일 1800선(1809.50)선을 회복한데 이어 10월 27일 1900선(1929.48)을 탈환했다. 10월 28일 1961.09로 시작한 코스피는 장중 1963.74로 단기고점을 찍은후 결국 1929.48로 마감됐다.

작년 8~9월 상황을 올해 5~6월과 비교해보면, 지난 6일 PBR 1배 수준인 1770선 지지를 확인한후 주말 스페인의 1000억 유로규모 구제금융 수용 방침 시사와 예상밖의 중국 경기지표 호전으로 나타난 이번 릴리프 랠리의 반등 목표치는 미국과 유럽의 정책대응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따라서 ▷17일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긴축 수용과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경기부양책(오퍼레이션 트위스터 연장 및 3차 양적완화 시행 여부) ▷28~29일 열리는 EU정상회담에서의 스페인 은행권 지원방안 및 국채매입 확대 정책 등이 제시될 경우 작년 9~10월과 같은 유로존 리스크 완화에 따른 코스피 반등이 1900~2000선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이과정에는 작년처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오는 6월 28~29일 EU정상회담 등을 거쳐 총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기까지 넘어야할 산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2차총선 결과와 이탈리아 전이 가능성, 스페인 구제금융 지원규모와 지원조건, 시기, 그리스 등 인근 국가와의 형평성 등에 따라 잔물결이 출렁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작년 9~10월 릴리프 랠리시 조선주 강세 돋보였다=작년 8~9월 그리스 디폴트 우려 완화이후 단기 반등장에서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금융주와 조선주였다. 단기낙폭이 컸고, 주가상승을 가로막던 악재(수주저하ㆍ금융시스템 붕괴)가 해소되면서 주가 반등폭도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26일 코스피 장중 저점(1644.11p)에서 10월28일 장중고점인 1963.74p까지 이어진 릴리프 랠리에서 코스피는 한달여만에 19.28% 상승했다.

이 기간동안 ‘KOSPI 200’ 종목 중 삼성중공업(010140) 주가는 2만3000원(9월26일)에서 3만4200원(10월28일)으로, 한달여만에 48.69% 급등했다. 코스피 상승률을 두배이상 웃돈 것이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04260)은 2만 50원에서 2만 8250원으로 40.89%, 한진중공업(097230)은 1만4600원에서 2만 300원으로 39.04%, 현대미포조선(010620)은 9만6900원에서 12만 6000원으로 30.03%, 현대중공업(009540)은 23만 7000원에서 30만 8000원으로 29.95% 급등했다.

▶금융주와 중소형ㆍ실적호전 IT도 빛났다=유로존 재무위기 완화로 금융주 반등세도 두드러졌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경우 작년 9월 26일 2만 3000원에서 10월 28일 3만4200원으로 48.69% 급등했다. 이밖에 우리투자증권(005940) 40. 53%, 미래에셋증권 33.57%, 우리금융(053000) 31.76%, 삼성증권 29.73%, 대우증권 29.50%, KB금융 28.93%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KOSPI 200’ 종목내 기술주 중에는 대덕전자(008060) 주가가 이 기간동안 69.67% 폭등한 것을 비롯, 일진디스플레이(020760) 41.44%, 동부하이텍(000990) 38.97%, 한솔테크닉스(004710) 38.52% 등 중소형주의 상승탄력이 두드러졌다.

대형 기술주의 경우 삼성SDI(006400) 33.50%, LG디스플레이(034220) 33.14%, LG전자(066570) 31.85%, 삼성전기(009150) 26.30%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삼성전자(005930)는 이 기간동안 77만5000원에서 94만5000원으로 21.93% 상승,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소폭 웃돌았다.

정유ㆍ화학주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이 32.95%, LG화학이 26.87% 각각 상승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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