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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크카드 활성화? 기업계 카드사엔 안통했다
시중銀 계좌 이용 한계
실제 제휴도 거의 없어
사용실적 대부분 지지부진
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


은행 계좌가 없는 기업계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신상품을 제대로 출시하지 못하면서 관련 실적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체크카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기업계 카드사의 시중은행 계좌 이용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체크카드 이용 확대가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지적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올 1분기 3조원 넘는 체크카드 이용실적을 보인 반면 기업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실적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올해 1분기 체크카드 이용실적 3조89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2%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신한카드도 3조1752억원의 이용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체크카드 실적이 답보 상태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가 지난 1분기 7000억원대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을 보였고 현대카드는 2000억원대, 롯데카드는 1000억원대의 체크카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사의 실적을 합쳐도 1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

이같은 현상은 기업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발급시 시중은행의 계좌 이용을 놓고 개별 은행과 카드사들 간의 협상이 지지부진해 기업계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신상품을 제대로 못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올초 금융당국의 권고로 시중은행이 전업계 카드사에 체크카드 발급을 위한 은행계좌 이용을 전면 허용키로 합의했지만 실제 제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은행들은 전국의 자동화기기 등의 결제망에 기업계 카드사들이 무임승차해 계열 카드사의 영업 위축을 우려하며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올해 말까지 체크카드의 비중을 2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금융당국의 목표도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체크카드 이용 비중은 14.5%로 지난해 4분기 13.7%보다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지만 기업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 체크카드 이용 비중 증가도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카드사에 대해 자행계좌를 허용해 주고 수수료도 낮춰지는 것은 사실상 은행이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것으로 쉽사리 이를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효성있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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