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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산 위스키, 수입가보다 5배 높게 판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EU(유럽연합)산 수입 위스키 15종의 소비자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수입가의 5.1배 높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녹색소비자연대(대표 이덕승)가 공정위로부터 지원을 받아 한ㆍEU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후 시중 유통되는 수입 위스키의 수입가격과 판매점별 소비자가격을 비교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수입업체는 100mL당 평균 2664원(관세, 주세, 교육세 등 포함)에 위스키를 사들여와 8376원에 유통업체에 판매하고, 유통업체는 이를 다시 1만3501원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날 “EU산 위스키의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의 5.1배에 이른다는 것은 각종 세금이 수입가격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점과 다른 수입제품에 비해 소비자가와 수입가의 격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물류비용, 판매관리비 등 각종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수입업체 대부분이 해외 제조사의 국내지사로 개별 제품의 유통에 있어 독점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ㆍEU FTA 발효 이후에도 위스키 가격의 변동폭은 미미했고, 오히려 지난 5월 위스키의 평균 소비자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0.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FTA 발효로 관세는 5% 포인트(20%→15%) 떨어졌음에도 EU산 스카치위스키 28종을 조사한 결과 100mL당 평균가격이 97원(4만1103원→4만1200원) 오른 것이다.

해외소비자가와 국내가를 비교해보면 국내가 약 36%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해외 3국(미국, 영국, 일본)에서 판매되는 18개 위스키 제품을 비교해보면 국내가격을 100으로 놓았을 때 영국과 미국, 일본은 각각 68.59, 73.19, 78.75 수준이었다.

전체 467명을 대상으로 국내 위스키 가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조사에선 ‘보통’이란 대답이 약 37%(169명)로 가장 많았고, ‘비싸다’와 ‘매우 비싸다’란 답변이 각각 36%(172명), 5%(27명)를 기록했다. 한ㆍEU FTA 이후 유럽산 위스키의 가격변화 체감도를 묻는 질문에는 43%(203명)의 응답자가 ‘변화없음’이라고 답변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격이 올랐다는 대답은 39%(185명)로 그 뒤를 이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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