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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식 당내 민주주의’ 정착?..차기지도부 선호도 비밀투표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주창한 ‘당내 민주주의’ 개념이 실제 행동에 옮겨지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현지시간) 중국 집권 공산당 간부들이 지난 5월 중순 차기 지도부 후보들을 놓고 선호도 투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당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공산당 간부와 당 중앙위 후보위원 등 370여 명이 모여 정치국원과 정치국 상무위원 선호도 투표를 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비록 이 투표가 차기 지도부 선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겠지만 8000만 공산당원이 차기 지도자를 선출하는 데 이같은 투표결과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내 인사 역시 여름에 열리는 당 수뇌부 회의를 앞두고 비밀투표가 치러진 사실을 확인했다. 흔히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로 알려진 이 여름 회의는 당 지도부들이 모여 한 해의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자리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도 차기 상무위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미국에 본부를 둔 화교 뉴스 사이트 둬웨이(多維)도 지난달 중순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들이 베이징에 모여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을 뽑기 위한 투표를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둬웨이는 당시 ‘공산당 고위층 소식에 밝은 인사’의 말을 인용해 중국 각지의 성(省)·부(部)급 고위 공산당 간부 200여명이 베이징에서 투표했다면서 이는 당내 고급 간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차원이며 동시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18차 당대회 준비가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표는 중국 공산당의 이른바 ‘당내 민주주의’ 개념에 따른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후 주석은 2002년 집권 이후 공산당 내 권력승계가 민주적 절차를 바탕으로 이뤄지도록 소위 ‘시스템 개선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또 최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 서기의 실각 사건이 터지면서 당 내부에 민주적 개혁 움직임이 가시화 됐다.

이번 투표는 그러한 중국 지도부의 노력을 입증하는 일종의 상징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공산당 인사들은 이같은 실험적인 투표를 거쳐 당원 동의에 기반한 지도부 선출이 이뤄지질 경우 향후 권력 승계 방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차기 상무위원 후보에는 상무위원 입성이 확실시되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제외하고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당서기,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겸 충칭시 당서기,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조직부장,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선전부장,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당서기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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