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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김한진> 변동성 심한 한국증시에서 개미의 생존법
글로벌 위기속 위험관리법
상승장 대비 항상 현금 확보
철저하게 종목중심 가치주 선택
해외분산투자로 리스크 최소화


금융시장의 위기와 변동성은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정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난 40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주식ㆍ채권ㆍ환율시장)에서 ‘위기’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사건은 대략 37번에 달했다. 평균적으로 매년 한 번꼴로 금융위기가 왔던 셈이다.

그렇다면 이런 통계는 그저 과거지사일 뿐, 이제부터 세상은 평온할까. 모든 국가가 지나치게 돈을 풀고(통화팽창) 빚을 내서(재정적자ㆍ신용팽창) 성장을 추구해온 까닭에 곳곳에서 그 후유증이 터져 세상이 잠잠할 리 없다. 오히려 위기수습책으로 펼쳐놓은 일들이 서로 꼬이고 풀린 돈들이 파행적으로 움직여 금융시장은 예전보다 더 혼란스러울 것이다.

더욱이 내수부진 속에 우리 실물경제는 대외변수에 더욱 민감해져 있고, 금융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개방도를 자랑한다. 이것이 한국 증시가 태생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파고를 증폭해서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피할 수 없는 것, 그것은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다. 그렇다면 증시에서 우리 개인들이 취해야 할 현실적인 생존법은 무엇일까.

첫째는 철저한 현금관리(cash management)를 통한 위험관리다. 위기(危機)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이다. 어차피 높은 변동성을 피할 수 없다면 이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전략적으로 활용하자는 얘기다. 최근 몇 년간 경험했듯이 한국 증시는 글로벌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가장 고생을 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 내구성과 우량성으로 인해 그다음 회복국면에서 예외 없이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항시 현금성 자산을 일정 부분 갖고 최소 1년에 한번 이상 크게 서는 이 바겐세일 장터에서 외국인을 제치고 좋은 물건을 빈 바구니에 먼저 담아야 한다.

둘째는 철저한 종목 중심의 위험관리다. 식상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증시에서 믿을 것은 결국 기업가치뿐이다. 지금 누구나 알 만한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장기 주가추이를 보라. 뜨는 기업과 기우는 기업의 주가는 정말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전 세계 경제활력이 더욱 더뎌지고 모든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성장기업의 범주는 더욱 줄고 주가 차별화는 심해질 것이다. 주식투자(액티브 운용)의 핵심 콘셉트가 시장 추종에서 장기적 안목의 종목투자로 옮겨갈 것이다.

셋째는 길게 봐서 해외분산투자를 통한 위험관리의 필요성이다. 한국 기업과 원화환율에만 모든 자산을 베팅해놓는 것은 사실 무모하다. 한국도 장기적으로 인구고령화와 잠재성장률의 둔화, 그리고 부채조정(deleveraging)을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근래 경험한 일이지만 무턱대고 국내 시장과 상관관계가 높은 해외펀드를 쭉 깔아놓고 기다리는 것은 위험분산이 아니라 위험증폭일 뿐이다.

인구나 산업구조 면에서 한국과 보완성이 높은 성장 국가의 자산을 적립식으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때 반드시 요구되는 것은 조금 일찍 들어가 참고 기다리는 인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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