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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이번엔 ‘해상 인해전술’..황옌다오 수역 사실상 장악
[헤럴드생생뉴스]중국이 한국전쟁 때 사용했던 인해전술을 이번엔 황옌다오(黃巖島·스카보러 섬) 분쟁에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중국이 주변국과 해양분쟁에서도 해상인해전술로 상대방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황옌다오에서 필리핀과 대치하는 동안 순시선과 어정선 등 공무선을 수시로 증파하는가 하면 어선 등 민간 선박을 한 때 100여척 가까이 밀집시켰다고 봉황위성TV(鳳凰衛視)가 7일 전했다. 애초 황옌다오 사태가 발생한 지난 4월 11일엔 이 해역에선 불과 중국 어선 12척 뿐이었다.

하지만 당시 필리핀 해군함정이 나포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순시선 2척을 포진시킨 것을 시작으로 교대로 순시선과 어정선을 파견, 필리핀 해군을 저지하는 동안 민간 어선의 수를 크게 늘려 황옌다오 수역을 사실상 장악하며 필리핀 어선들이 끼어들 공간을 없앴다. 중국의 이런 전술로 인해 필리핀은 군함만을 이 수역에 파견해 대치국면을 이어갈 수 있었을 뿐 중국 어선들이 조업하는 장면을 눈뜨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이나 주변국을 크게 자극할 수 있는 군함 동원을 피하는 대신 어선들을 대거 동원해 이런 성과를 이끌어 내면서 황옌다오에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물론 필리핀에 압도적인 중국의 군사력과 함께 언제든 수적 우위를 내세울 수 있는 13억의 인구가 뒷받침된 탓이 크다.

중국은 이미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등 분쟁지역에 정기적으로 순시선과 어정선을 파견하며 주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분쟁을 야기해 중국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서 중국 특유의 장기적 전략으로 끈질기게 순시선 등을 파견하고 어선 조업을 추진하는 등 주권을 주장하고 실효적 지배를 시도하면서 분쟁지역에서 서서히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황옌다오에서 성과를 거둔 중국이 한국 등과의 해상분규에서도 유사한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도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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