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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대선서도 ‘유럽’이 연일 화두..흠집내기 점입가경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차기 대권 경쟁을 벌이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 주지사가 서로 “너 따라 했다간 유럽꼴 난다”며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 대선에서도 ‘위기의 유럽’이 연일 화두로 오르내리고 있는 것. 하지만 건설적인 대안보다는 흠집내기에 그쳐 ‘선거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롬니는 “현 정부의 정책과 지출로 인해 미국은 유럽의 전철을 밟게될 것”이라며 유럽처럼 되지 않으려면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에겐 두 길이 있는데, 그 하나는 사회 복지를 위해 군대를 점차 줄이는 유럽 전철을 밟는 것”이라며 “아무도 우리를 보호해주지 못하는 이런 길을 갈 것이냐”고 반문했다. 롬니는 지난해 오바마가 유럽 사회민주주의에서 정치적 영감을 얻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버락 오바마 진영은 긴축에 초점을 맞춘 공화당 정책이 유럽식 장기 불황(stagnation)을 부를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오바마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함께한 뉴욕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도 ‘유럽’이란 단어는 수차례 등장했다.


오바마는 기부자들에게 “유럽 상황이 모든 걸 지체시키고 있다”며 “롬니와 공화당이 선호하는 긴축정책은 정부를 철저히 위축시키고 고용, 성장 및 중산층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긴축 수장 독일과의 관계 등을 의식한 듯 유럽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클린턴은 “공화당은 ‘늙은 유럽’이라고 비웃으면서 그 긴축 및 실업정책을 따라하려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도 오바마 진영에 섰다. 스티글리츠는 역사적으로 경기 불황 때 재정긴축 정책은 1929년 대공황과 같은 재앙으로 이어진다면서 연방정부 지출 축소를 지지하는 롬니는 같은 실수를 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경기 부양이냐, 긴축이냐”는 오바마 재임 기간 내내 계속된 해묵은 논쟁이다. 하지만 정작 이렇다할 경제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어 소모적이란 지적이다. 뉴욕의 연구ㆍ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 이안 브레머 대표는 워싱턴포스트에 “이들이 선거용으로 유럽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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