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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조정장, 외국계 자산운용사 방어력 ‘굴욕’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코스피가 유로존 위기 부각 여파로 5월 한달 동안 7% 급락한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 수익률 방어 능력이 외국계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형에서는 가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국내 운용사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반면, 피델리티와 골드만삭스 등 초대형주로 주로 담은 외국계 운용사들은 시장보다도 수익률이 떨어졌다.

해외주식형에서도 중국 투자 비중이 높은 국내 운용사들이 선방한 것과 달리, 블랙록과 JP모간 등 원자재 투자기업이나 러시아ㆍ브라질 비중이 높은 외국계 운용사들의 펀드 수익률이 참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펀드정보포털 펀드누리에 따르면, 5월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평균 수익률이 각각 -3.51%, -3.55%로 시장 대비 방어력이 가장 높았다.


반면 NH-CA자산운용(-8.73%), 피델리티자산운용(-8.09%), 골드만삭스자산운용(-7.55%) 등은 평균 수익률이 -8% 안팎으로 시장 대비 하락폭이 더 컸다.

NH-CA자산운용의 경우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 자산에서 레버리지인덱스 펀드 비중이 50% 가량으로 높아 하락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액티브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피델리티와 골드만삭스다.

‘피델리티코리아’ 펀드는 지난 3월초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LG화학, 삼성중공업, 현대차 등 주요 초대형 종목을 유형 평균 대비 많이 담고 있다.

‘골드만삭스코리아’ 펀드도 3월초 기준 삼성전자, 현대차(005380), KB금융(105560), LG화학, 현대중공업, 삼성증권(016360) 등 초대형주 비중이 높다.

지난달 대형주의 월간 하락폭이 -7.3%로 중형주(-4.7%)나 소형주(-6.3%) 대비 높은 상황에서 대형주 위주의 쏠림이 컸던 외국계 운용사의 방어력이 저조했던 것이다.

해외주식형에선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유일하게 1.44%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KTB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산은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운용사들도 하락폭이 -5% 미만으로 비교적 괜찮았다.


반면 블랙록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JP모간운용 등은 월간 수익률이 -10%대를 넘어서면서 펀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블랙록월드광업주’ 펀드와 ‘JP모간천연자원’ 펀드는 국내에서 각각 3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끌어모았으나, 최근 1년 수익률은 두 펀드 모두 -30%대를 넘어섰다.

우리자산운용은 과거 크레디트스위스(CS)과 합작 시절 많이 팔았던 러시아 펀드 때문에 수익률에 직격탄을 입었다. 러시아 RTS 지수는 지난 5월 한달 등락율이 -22.1%를 기록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국내에서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유독 외국계 운용사만 선전하고 있다”며 “외국계의 운용능력이 뛰어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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