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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셀도쿠멘타 동참한 이정재,임수정 "노개런티지만 뿌듯"
[헤럴드경제=이영란 기자]배우 이정재와 임수정이 세계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제인 독일 카셀 도쿠멘타에 등장했다. 두 배우는 ’제13회 카셀 도쿠멘타’에 초청된 한국작가의 아트필름에 노개런티로 출연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정재와 임수정은 한국의 유망작가 문경원(43),전준호(43) 작가가 제작한 아트필름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호연을 펼쳤다. 15분 길이의 이 예술영화는 지구 종말에 이른 두명의 남녀를 두가지 버전으로 서로 다르게 표현한 단편영화다. 각기 화제작인 ’도둑들’과 ’내 아내의 모든 것’에 출연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두 유명 연기자가 무보수로 아트필름에 출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정재는 종말을 앞두고 지구의 소멸을 형상화하는 아티스트로 분했으며, 임수정은 미래의 실험가로 분해 색다른 연기를 펼쳤다. 이로써 이들 배우는 세계적인 현대미술제를 통해 각자 얼굴과 이름을 또렷이 각인시키게 됐다.

카셀도쿠멘타는 지난 1955년 창립된 미술제로 매 5년마다 열리는 가장 진취적이면서도 실험적인 미술박람회다. 올해에는 세계 55개국에서 150여명의 예술가들의 참여해 저마다 현대미술의 미래 비전을 담은 작품들을 내놓았다. 이같은 권위있는 국제행사에 정상급 배우가 영상작업을 통해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이정재, 임수정이 출연한 필름은 문경원, 전준호 작가의 카셀 프로젝트 ‘뉴스 프롬 노 웨이’(News from Nowhere)의 한 부분으로 제작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다자인과 건축, 환경, 과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현 예술의 지향점과 사회 전반을 성찰하고, 다가올 미래를 그린 영상, 설치 작업이다. 영화의 의상은 패션디자이너 정구호 씨가 제작했으며, 소품 등은 일본의 실력파 아티스트 그룹인 타크람 등이 제작했다. 또 촬영및 조명, 음향 등도 국내 정상급 스탭들이 취지에 공감해 거의 무보수로 참여한 바 있다.

두 스타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에 해당되는 단편영화 ‘엘 핀 델 문도’(El Fin Del Mundo,세상의 끝)에 오정완 영화기획자(영화사 봄 대표)의 주선으로 각각 출연했다. 이정재, 임수정은 미술가가 만드는 아트필름의 취지에 큰 관심을 보이며, 무보수임에도 흔쾌히 출연에 오케이했다. 뿐만 아니라 독일까지 날아와 프레스 오픈과 VIP 오프닝에 참석하는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펼치는 두 작가를 적극적으로 성원하고 있다.

6일 프레스 오프닝 현장에서 만난 임수정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미술제의 작품에 출연하게 돼 기쁘다. 특히 새롭고 참신한 주제의 아트필름이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는데 현장에서 완성작의 상영현장을 보니 더욱 마음에 든다"며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평소 미술 전시회를 즐겨 찾고, 젊은 작가의 실험적인 회화와 사진 등도 수집하는 ’미술팬’인 이정재는 이번에 미술가로 분해 노련하면서도 설득력있는 연기를 펼쳤다. 문경원, 전준호 작가는 "정재씨는 큰 디렉션만 제시하면 세부연기는 본인이 너무 잘 알아서 연기해 미술가로 착각하게 할 정도였다. 물론 촬영은 매우 순조로왔다"고 귀뜸했다. 아울러 "수정씨 또한 본인이 출연을 자청할 정도로 아트필름에 매료된 데다, 미래의 신비롭고 중성적인 주인공과 이미지가 똑 떨어지게 어울려 기대이상이었다"고 전했다.

두 배우가 출연한 영화 ’세상의 끝’은 오는 9월 16일까지 카셀 도쿠멘타의 메인 전시관인 도쿠멘타 할레의 문경원 전준호 부스에서 연속적으로 상영된다. 한편 오정완 대표는 이 필름을 세계 단편영화제 등에 출품하는 것을 두 아티스트와 논의 중이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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