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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새 먹거리 추진단 ‘봇물’
기존 사업 수익구조론 한계 판단
아이디어 그룹 결성·공모전 개최

시네마 정기예금·모바일 오피스…
톡톡튀는 아이디어 상품 개발
고객중심 사고·충성심 효과도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단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초 2.35%였던 순이자마진(NIM)이 최근 들어 2.16%로 떨어지는 등 전통적인 수익구조가 흔들리면서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비상이 걸린 것. 일부 은행들은 행내 아이디어 공모에 파격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찾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일 ‘제3기 신사업 인큐베이터’를 발족하고 첫 워크숍을 실시했다. 신사업 인큐베이터는 은행의 ‘두뇌부서’인 전략기획부 산하 아이디어 그룹으로 지난 2009년 출범했다.

단순한 상품 개발이나 제도 개선 건의가 아닌 전행 차원의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는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개발하기 위해 선발 인원 30명 중 80% 이상을 대리, 계장 등 행원급으로 구성했다.

신사업 인큐베이터의 성과는 대단하다. 출범 이후 142건의 아이디어사업을 발굴했고 이중 18건은 사업을 완료했다. 나머지 사업은 40%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시네마 정기예금’, 내부문서 결재시스템을 스마트폰으로 연결시킨 ‘우리모바일오피스’, 지리정보와 고객관리를 접목한 G-CRM 도입 등이다. 올해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해외 금융기관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아이디어뱅크보드(IBB)’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아이디어 그룹이다. 현재 9기 IBB가 활동 중이며, 영업지점 및 본부부서에서 공모로 선발된 직원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평균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하는 등 직원들의 관심이 높다.

아이디어 발굴에 걸림돌이 되는 ‘형식주의’는 모두 버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IBB는 아이디어 주제 선정이나 운영 방식에서 직급을 파괴한 개방형으로 운영된다”면서 “IBB 구성원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토론할 수 있도록 직급을 생략하고 ‘위원’으로 호칭한다”고 말했다.

IBB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적극적인 실행을 위해 해당 부서로 사업 검토 요청이 들어가고, 검토 결과 및 추진 사항은 은행장에게 보고된다. 이를 위해 매 분기마다 개최되는 IBB 회의에는 은행장과 주요 임원들도 참석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신상품ㆍ신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을 상시 추진하고 있다. 조준희 기업은행 행장이 직접 나서 “인생이 바뀔 만한 보상을 주겠다”며 독려하고 있다. 기업은행 임직원뿐만 아니라 IBK금융그룹 및 고객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 현재 1956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선정된 아이디어는 은행장 직속 조직인 ‘미래기획실’에서 총괄해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6월 출시해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IBK 상조예ㆍ적금’과 ‘IBK 앱통장’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경쟁력 있는 신상품을 개발한다는 효과 외에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는 등 고객중심사고와 직원들의 충성심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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