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호 코트라(KOTRA) 사장은 지난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코트라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코트라의 첫 번째 비전으로 꼽으며 이 같이 말했다. 열차를 탈 때 반드시 필요한 승강대 처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시 꼭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하는 기관은 많다. 하지만 업무가 중복 되더라도 중소기업 지원은 많을 수록 좋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오 사장은 “독일, 영국은 중소기업 가운데 수출하는 비중이 10%, 11% 정도 된다. 우리 중소기업은 수출 기업이 2.4% 밖에 안되는 상황”이라며 “수출 중기 비율을 일단은 5%까지 늘리고 (장기적으로) 10%까지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5일 코트라에 합류한 그가 가장 먼저 한 것도 수출 중소기업의 체계적 육성과 현장경영 강화 조치였다. 올해 2월 1일자로는 중소기업지원본부도 신설했다. 중소기업지원본부의 경우 출범한지 4개월 밖에 안됐지만 벌써 기존에 수출이 없었던 중소기업 약 40여곳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도록 도왔다. 향후 기업 분석 기능을 강화해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맞춤형 지원 사업을 보다 확대하고, 금융 컨설턴트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오 사장은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판로 확보, 이를 받쳐주는 해외 마케팅, 그리고 연구 개발을 위한 전문인력 제공 등도 가능할 것”이라며 “코트라의 가장 큰 강점인 119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고용 확대도 힘을 쏟는 부분이라고 했다. 작년에 외국인 투자 유치의 약 3분의 2를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가 담당했다. 오 사장은 “전체 외국인 투자 유치가 137억 달러, 그 중에서 코트라 인베스트가 한 것이 89억달러”라며 “이 금액으로 고용된 사람만 9814명으로 이런 게 바로 질적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아직도 코트라가 가야 할 길은 멀다고 보고 있다. 그는 “사장만 바뀌면 조직이 흔들거리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전직원의 컨센서스 모아 핵심가치를 새롭게 설정했다”며 “핵심가치가 내재화 되어서 사업에 반영되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숙제”라고 말했다. 국내 및 해외 근무를 번갈아 가면서 해야 하는 코트라 업무 특성상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도 꼭 해야할 일이다. 그는 코트라내 직종을 몇개로 직군을 나눠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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