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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신세대 사이에도 ‘한류’ 바람이
[헤럴드생생뉴스]북한 평양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드라마와 영화, 음악, 패션 등 한류 인기가 뜨겁다고 중국의 잡지가 6일 보도했다.

격주간 시사잡지 세계박람(世界博覽)은 사업 목적으로 북한에 상주하거나 자주 오가는 중국인들의 최신 경험담을 통해 요즘 유행하는 북한의 신세대 문화와 인기를끌고 있는 제품 등을 소개했다.

평양에서 장사하는 화교 A 씨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가장 유행하는 옷은 모자 달린 셔츠인데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 후드티를 입은 사람이 많이 등장하는 것과 관련 있는 것 같다”면서 “시장가격이 200위안(약 3만7000원) 정도로 비싼데도 사려는 사람이 많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여성들은 굽이 높은 구두를 찾기 시작했는데 가격은 북한 돈 2만5000원~3만원 정도이고 몸에 붙는 청바지와 반바지도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당국이 예전부터 여성들에게 무릎이 드러나는 짧은 치마를 입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최근 유행하는 소매 없는 상의와 짧은 치마, 반바지 등도 단속대상이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입지 못하고 집안에서만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최근 대학생 등 젊은이를 중심으로 많은 북한 사람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한국 음악과 영화를 즐기기 시작했다”면서 “이런 현상이 확산하면서 당국의 단속도 강화돼 적발되면 무조건 기기를 몰수당하고 교화소로 보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영화는 인기가 상당히 높은데 새 영화가 나오면 남김없이 판매된다”면서 “보통 VCD나 DVD를 통해 한국 영화를 보는데 새 영화는 북한 돈 3천~6천원에 거래된다”고 귀띔했다.

평양을 자주 오가는 중국인 사업가 B 씨는 “평양에 노트북이 이미 보급됐는데 아이패드는 부유층의 상징이 돼 판매가격이 중국보다 30%나 비싸다”고 말했다.

B 씨는 “평양시내 창광거리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젊은이를 여러 차례 봤지만, 보안원이 제지하는 것을 보지 못했고 아이패드를 쓰는 젊은이도 주위를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의 이동통신기술을 담당하는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 관계자는 “북한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한다고 해도 무선인터넷을 쓸 수 없으며 아이패드 초기 모델은 UBS 인터페이스가 없어서 외부 정보를 볼 수 없고 기기 내부에 저장된 콘텐츠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북한 소식통들은 평양 거주 성인의 60% 이상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며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등장한 뒤 첨단 스마트폰은 부의 상징이 됐다고 전했다.

또 거리에서 이어폰으로 휴대전화에 저장된 한국·중국 가요를 듣는 사람이 늘어나 단속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 북한 소식통은 “요즘 스마트폰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남들에게 멋있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밥을 굶어도 휴대전화를 사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잡지는 북한에서 휴대전화 이외에 가장 환영받는 전자제품이 USB메모리라고 소개했다.

북한 당국은 허가받지 않은 USB메모리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PC 보급이 확대되면서 영화나 음악을 쉽게 저장·삭제할 수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소식통은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평양에서는 2GB USB메모리가 북한 돈 8천원에 거래되고 8GB는 1만5천원에 거래된다”면서 “단속을 피해 USB메모리를 판매하는상인들은 한국 드라마나 공연 프로그램을 저장해 판매하는데 아주 잘 팔린다”고 말했다.

잡지는 또 북한 주민들이 외국 상인과 관광객, 외국 방송, DVD 등을 통해 외부 정보를 접하는데 일부 젊은이는 DVD와 MP4를 이용해 대량의 외국 드라마, 음악, 영화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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