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에쿠스는 전월比 감소
수입차가 지난 5월 판매에서 월간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K9을 비롯해 국내 완성차업계가 수입차 고객을 뺏어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수입차의 돌풍을 잠재우기엔 아직 동력이 부족한 모양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입차 신규 판매대수는 4월보다 9.7% 증가한 1만1709대로, 역대 월간 판매량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차는 올해 3월부터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하고 있다. 사상 처음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지난해에는 단 한 차례(9월) 1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수입차업계의 높은 인기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히 5월 판매량에선 K9과 수입차의 대결이 관심사였다. 기아차 K9은 출시 전부터 가격에선 BMW 5시리즈, 성능에선 7시리즈를 경쟁모델로 밝히는 등 수입차를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5월은 수입차와 K9이 경쟁에 뛰어든 첫 달이기에 업계의 관심이 더욱 모아졌다.
BMW 5시리즈의 주력 모델 520d는 5월 993대를 판매해 4월보다 100대가량 판매가 늘었고, 528 역시 같은 기간 132대에서 308대로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모델 E300 역시 4월보다 82대가 증가한 502대가 팔렸다. 주력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5월 전체 판매량도 각각 전월 대비 9.5%, 11.7% 증가한 2985대, 1868대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것은 K9 역시 5월 동안 1500대가 팔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는 점이다. 당초 목표와 달리 5월 동안 수입차 고객을 뺏기보다는 국산차 고객이 K9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5월 판매에서 현대차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각각 전월 대비 판매량이 19.6%, 3.1% 감소한 1295대, 960대가 팔렸다. 쌍용자동차 체어맨은 433대로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르노삼성 SM7은 전월 대비 43.6% 급감한 396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국산차 고객이 K9으로 몰리기도 했고, 수입차 시장의 성장속도가 빨라 아직 수치상으로 고객 이동이 보이지 않는 측면도 있다”며 “수입차 경쟁 모델이란 인식이 좀더 확산되도록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BMW 520d는 수입차 전체 모델 중 5월 판매 1위에 올랐고, 메르세데스벤츠 E300과 BMW 320d(496대) 등이 뒤를 이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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