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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式 ‘마을공동체’ 베일 벗다
市, 발달모형 1단계 ‘씨앗마을’ 사례 발간
장충동·은평 신사2동 우수 자치회관 선정


박원순 서울시장이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의 1단계 모습이 윤곽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최근 마을공동체사업 3단계 발달모형 중 1단계에 해당하는 씨앗마을 사례를 엮은 책을 출간했다. 자치회관이 탄생한 지 올해로 14년째지만 성공 사례가 책으로 출판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자치회관 사업을 마을공동체 사업의 초기단계로 평가하고 우수사례를 널리 전파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주민아카데미 교육을 강화해 자치회관 육성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책은 ‘2011년 자치회관 우수사례집’이란 제목으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49개 자치회관의 사례를 담았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5월 ‘사람의 가치’와 ‘신뢰의 관계망 회복’이라는 목표 하에 ▷씨앗마을(커뮤니티 기반이 약한 경우) ▷새싹마을(커뮤니티 기반이 형성된 경우) ▷희망마을(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경우) 등 3단계 과정의 마을공동체사업방안을 내놨다.

자치회관은 주민자치위원회를 통해 자발적으로 운영방안이 결정되며 주민들이 서로 만나 교류하고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간다는 점에서 1단계 씨앗마을 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자치회관은 지난 1999년 주민자치센터가 명칭을 변경되면서 등장했고 현재 서울 내 424개가 운영되고 있다. 각 자치회관은 다양한 특화사업을 통한 커뮤니티 확대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씨앗마을의 모습은 중구 장충동 자치회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곳 자치회관은 관할지역이 족발로 유명하다는 점을 감안해 ‘족발’과 기존 제빵시설을 활용한 족발모양의 쿠키, 일명 ‘족발쿠키’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관내 경로당 3층에 제빵실을 두고 제빵 경력 10년차의 자치위원장이 노하우를 발휘해 마을 캐릭터를 마을수익사업으로 연결시켰다.

낮은 단계의 경제마을공동체의 모습이다. 자치회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운영한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족발쿠키’ 판매수익금을 활용한 마을공동체 2ㆍ3단계로의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수익금을 기반으로 ‘관내 마을가꾸기 사업’과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혜택’, ‘교육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으로 커뮤니티를 주민생활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승옥 중구 장충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역 내 낙후된 공간이 많은데 이곳에 꽃밭가꾸기 사업과 저소득층의 집수리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평구 신사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 간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2011년 7월 자치회관 2층에 ‘비단뜨락’이란 카페를 열었다. 3개월간의 주민자치위원회 회의를 통해 결정한 사안이었다. 운영 초기 50대 이상 주부들이었던 자치회관 이용객이 유아부터 초중고생, 성인남녀로 확대되는 등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 외 슬럼화된 주택가에 대해 경관개선사업을 진행한 광진구 중곡 4동 자치회관, 주민이 직접 관악산 둘레길을 조성하고 관광객 유치에 나선 관악구 인헌동 자치회관 등도 성공적인 씨앗마을로 평가받고 있다.

<황혜진 기자>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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