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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쇼크’에 수요예측 앞둔 상장예비기업 4곳 초비상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증시가 유로존 신용경색 우려로 급락하면서 이달 안에 공모주 청약 및 수요예측을 앞둔 상장예비기업 4곳이 초비상이다.
공모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유사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유사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공모가 하단의 PER보다 낮아지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공모가를 밴드 최하단 또는 최악의 경우 밴드 하단 아래에서 잡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상장에 따른 자금 조달 효과가 적어진다. 그렇다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지는 공모가를 밀어붙일 경우 상장 주간사가 청약 미달 물량을 떠안을 수도 있다.

따라서 각 기업들이 당초 원했던 수준의 공모가를 책정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5일 기업공개(IPO) 업계에 따르면 이달 안에 공모가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사조씨푸드, 패스트퓨처브랜즈(FFB), 피엔티, 디지탈옵틱 등 4개다.

오는 14~15일 수요예측을 앞둔 호주계 의류기업 FFB는 지난 4일 공모가 산정 유사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5% 안팎 급락하면서 이들 기업의 평균 PER가 8.04배로 떨어졌다. FFB 공모가 하단(1만400원)의 PER 8.17배보다도 낮아진 것이다.

12~13일 수요예측을 앞둔 사조씨푸드도 유사 기업 8곳(PER가 과도하게 높은 CJ씨푸드 제외)의 평균 PER가 8.78배로 공모가 하단 PER 8.40배에 거의 근접했다.

이달말 수요예측을 앞둔 피엔티와 디지탈옵틱은 예상 공모가 산정시 할인율을 워낙 크게 잡아 아직은 공모예정가격의 밸류에이션 여유가 20~30% 가량 남았다. 

피엔티의 유사 기업 6곳의 평균 PER는 9.29배, 공모가 밴드의 PER는 5.98~6.83배다. 디지탈옵틱의 경우 유사 기업 5곳의 평균 PER가 13.87배, 공모가 밴드의 PER는 9.37~11.33배다.

하지만 최근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이 두 기업도 증시 움직임을 초조하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상장 주간사 입장에서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사조씨푸드(미래에셋증권), FFB(한국투자증권), 피엔티(하나대투증권), 디지탈옵틱(신한금융투자) 4곳의 주간사들은 모두 총액인수 방식으로 참여했다.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할 경우 주간사가 실권주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IPO업계 관계자는 “하락장에서는 기업이 상장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할 경우 자체 기업가치보다 밸류에이션이 낮게 책정될 수밖에 없어 상장하려는 기업이나 주간사들 모두 고민”이라고 말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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