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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기(禁忌)’ 넘어선 수입 트럭, 국산車 업계 초비상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국내 트럭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8t 이상 대형 트랙터(컨테이너 운송을 위한 트레일러용 차량)와 덤프 트럭만을 팔아왔던 수입 업체들이 중형(4.5t 이상 ~ 8t 미만) 트럭 시장과 카고(지붕없는 적재함 차) 트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고 있어서다. 이에 국산차 업체들도 수리비를 깎아주고, 원스톱 복합매장을 확대 오픈 하는 등 시장 수성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볼보트럭코리아는 5일 경기도 화성시 볼보트럭센터 동탄 본사에서 최첨단 EURO5 엔진을 탑재하고, 26t의 동급 최대 적재 능력을 자랑하는 카고 트럭을 공개했다. 국내 1위 수입 트럭 업체 볼보트럭이 카고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볼보트럭 관계자는 “한국의 트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2008년 볼보그룹이 인수한 일본 트럭 회사 UD트럭이 카고 차량을 전면에 내세우고 국내에 상륙한다. UD트럭은 ‘경쟁력 있는 보급형 모델’을 모토로 일본 상용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차량이다. 이 밖에도 해외 트럭 업체 1곳이 수입 업체들의 불모지 였던 중형 트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트럭 시장은 소형(4.5t 미만), 중형(4.5t 이상 ~ 8t 미만), 대형(8t 이상)으로 나뉜다. 소형은 현대차가 독점하고 있고, 중형은 현대차와 타타대우가 경쟁하고 있으며, 대형은 현대차, 타타대우를 비롯해 수입 5개사가 ‘50 대 30 대 20(2010년 말 기준)’ 비율로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영역 침범 이외에 수입 트럭업체들은 AS 및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악트로스 리미티드 에디션 블랙 라이너를 출시했던 다임러(벤츠) 트럭 코리아는 올해 성장 목표를 5~8%로 잡았다. 또한 경기 북부 연천과 강원 동해 등 2개 지역에 서비스센터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그룹 계열 만트럭버스코리아의 경우엔 올해 총 500대의 대형 트랙터 및 덤프를 판매할 계획이다. 만트럭버스코리아 관계자는 “트럭의 우수성은 알려졌으나 서비스 및 마케팅이 부족해 앞으로는 이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연내 3곳의 전용 워크숍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베코는 새롭게 CXC측과 딜러 계약을 마치고 영업력을 확대할 방침이며, 스카니아 역시 기존의 경쟁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정비팀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입 대형트럭은 가격이 평균 5000만원 비싸고 유지비가 수배에 달한다”고 시장 수성을 자신했다. 실제 현대 트럭은 사이드미러가 10만원 수준이나 벤츠 트럭은 6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수입차 열풍이 트럭 시장까지 확대되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현대 모비스와 함께 지난달 14일 부터 내달 14일까지 전국 45개 정비공장에서 20% 정비 공임과 15%의 부품 가격 할인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타타대우 역시 이달 중 전국 6개 도시에서 무상 수리 캠페인을 실시하고, 오는 9월에는 2013년형 프리마(프리미엄 대형 트럭), 노부스(보급형 대형 트럭) 등도 출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타타대우 관계자는 “수입차들이 무섭게 진출하고 있다”면서도 “정비사업소, 부품대리점, 판매대리점 등 3곳을 하나로 묶은 복합매장을 연말까지 11개 추가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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