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태평양 서쪽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의 아노테 통(60·사진) 대통령이 5일 부경대 동원장보고관에서 명예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경대는 아노테 통 대통령이 국제 환경보호운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한국과 키리바시의 해양수산 부문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해 명예 공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키리바시는 일반인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지만, 국가적 차원에선 수산 경제 분야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아노테 통 대통령과 한국의 인연도 끈끈하다. 그는 자국 수산전문가 양성을 위해 한국해양수산연구원 등에 인재를 파견했다. 특히 한국 참치 원양산업 발전의 밑거름을 놓은 대목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1990년대 키리바시의 수산부 장ㆍ차관을 역임할 때 한국 참치 원양 선망선단이 기존 조업지였던 서부 태평양에서 키리바시를 중심으로 한 동부 어장으로 새로운 어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을 했다. 이 덕에 동원그룹 등 한국 참치 선단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노테 통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한국을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