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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롬니, ‘대선이미지’ 관리 주식 대거 처분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대선 이미지’ 관리를 위해 지난해부터 대량의 주식을 처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롬니가 지난해 여름 대선 출마를 결정한 이후 롬니와 부인 앤 롬니가 보유한 기업 주식의 상당 부분을 매각했으며 매각 금액은 200만~600만달러(한화 24억~71억원)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주요 처분 대상은 앤이 소유한 골드만삭스의 교환펀드(Exchange fund)였다. 교환펀드는 한가지 주식을 대량 보유한 투자자들을 모아 묶음(바스켓)을 만들어 투자하는 펀드다. 투자자는 주식을 팔지 않고도 투자를 다각화해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자본이득세를 이연할 수 있어 부자들의 투자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부자들에게 세금 혜택을 제공한다는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베더프라이스 로펌의 변호사 마이클 D. 위티는 “교환펀드는 중산층이 참여하지 못하고 최상위계층만이 이용하는 절세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롬니가 비난을 피하고 표심을 얻기 위해 이를 처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WSJ는 “롬니의 많은 재산은 대선 캠페인에서 표적이 되고 있다”며 “경쟁자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 반대 세력들도 롬니의 재산을 들먹이며 서민과 동떨어진 후보라고 흠집을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롬니는 가급적 그의 재산을 둘러싼 논쟁을 피하려고 한다”며 “재산 공개 내역을 금요일 오후에 발표한 것도 언론의 관심을 덜 모으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롬니 측은 현재 1억9000만~2억5000만달러(2245억~2954억원)의 순자산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미국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신고한 액수와 같다. 또 올해 초 제출한 소득신고에 따르면 롬니의 지난해 소득은 2100만달러(248억원)에 달한다.

사모투자펀드(PEF) 베인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던 롬니는 지난 1999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롬니 부부는 여전히 2010만~6080만달러(237억~719억원)의 베인캐피털 관련 자산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롬니는 포드 자동차 주식을 25만~50만달러(3억~6억원) 소유하는 등 기업 주식을 다량 갖고 있다.

한편 롬니의 대변인 안드레아 사울은 “롬니 부부의 재산은 로펌 롭스앤그레이의 변호사 브래드 몰트에게 백지신탁해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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