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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色 입은 주방용품, 주부 마음을 흔들다
오렌지색 입은 락앤락 비스프리
현대위가드 비비드컬러 정수기
화사한 색상 압력밥솥도 눈길
소비자 유혹 위한 끝없는 변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다채로운 색상의 패션이 유행한다는 속설이 있다. 주방용품에도 이 ‘속설’이 적용되는 것일까.

최근 경기불황 속에 주방용품에도 화려하고 따뜻한 느낌의 컬러 바람이 불고 있다. ‘색깔 입히기’를 통해 구매를 자극하기 위한 주방용품의 대변신이다.

주방용품 기업 락앤락(대표 김준일)은 밀폐용기 ‘비스프리(Bisfree)’ 제품을 따뜻하고 상큼한 느낌의 오렌지 색으로 바꾸어 내놨다. 기존 ‘비스프리’ 시리즈 하면 떠올랐던 푸른색에서 과감히 변화를 시도했다. 다소 밋밋할 수 있는 투명한 뚜껑 전면에 꽃무늬를 넣어 화사함을 더했다. 색깔 변화에 맞춰 라인업도 다양화했다. 반찬 그릇으로 주로 쓰이는 직사각형 용기에 더해 소스류를 담기 좋게 원터치 마개가 달린 원형 소스통, 김치도 담을 수 있는 16ℓ 대용량 용기까지 총 58종으로 구성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현대위가드(대표 가철)는 핑크와 라임 두 가지 화려한 색상의 ‘비비드컬러(Vivid Color)’ 정수기를 출시했다. 물 한 잔을 마실 때도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기 위한 선택이다. 개그맨 최효종을 모델로 해 일명 ‘애정남 정수기’로 불리는 이 제품은 간결한 디자인에 2코크 형식 정수기 중 가장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미국위생협회(NSF) 인증을 획득한 필터로 이물질, 염소 등을 효율적으로 걸러내 물맛을 살렸다는 평가다. 저수조부터 물이 나오는 출수구까지 모두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져 녹이 슬 염려가 없고 세척이 쉽다. 


기존에 무채색과 은색이 대부분이었던 압력솥 시장에도 컬러 바람이 불고 있다. 주방용품 전문기업 PN풍년(대표 유재원)은 레드펄과 핑크펄 색상을 장점으로 내세운 ‘스타켄(Starken)’을 내놓았다. 깔끔한 디자인과 화사한 색상으로 주방 인테리어에도 효과적이다. 최근 한 케이블 요리프로그램에 소개돼 방청객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레드펄 제품은 검은색이 대다수인 가스레인지 상판과 잘 어울린다는 평. 국내에선 최초로 중력주조 공법으로 제조, 열을 오래 보존해 까다로운 현미밥이나 잡곡밥도 손쉽게 지을 수 있다.

주부경력 30년차인 민수경(52) 씨는 “주머니사정이 어려울 때는 작은 물건 하나도 선뜻 사기 쉽지 않지만 화사한 색감의 주방용품은 많은 시간을 주방에서 보내는 주부로서 여전히 탐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는 “경기침체가 오래 되면 소비자의 기분이 처지고 소비욕구가 떨어지지만 강한 느낌을 주는 색채는 잠시나마 기분을 끌어올려준다”며 “이런 효과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주방용품 기업과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 다양한 색감을 가진 주방용품의 인기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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