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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위기에 美고용까지 악화…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증폭
출렁대는 세계증시
美 비농업 신규고용 예상치 하회
獨 2년만기국채금리 첫 마이너스

최악시나리오 없다?
전문가들 “시장불안 일시적 현상”
그리스 재총선까진 변동성 확대
美 3차 양적완화 시점도 변곡점



글로벌 증시가 다시 풍랑을 만났다. 유로존 우려로 불안감이 커질 대로 커진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 소식이 트리거가 됐다.

4일 코스피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1800선이 무너졌다. 1780선을 저점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본 증시 역시 급락세로 출발했다. 토픽스지수는 700선이 깨지면서 30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쇼크’의 여파로 일제히 2% 이상 급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274.88포인트(2.22%) 떨어진 1만2118.57에 마감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2.46%, 2.82%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하루 동안 25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은 지난 201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유럽증시 역시 영국과 독일, 프랑스 증시가 모두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독일의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다.

글로벌 증시를 급락장으로 이끈 것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다.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6만9000명 증가한 데 그치며 시장의 예상치 15만명을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은 8.2%로 오히려 상승했다. 유로존 불안에 더해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던 것. 글로벌 경기둔화가 세계 증시에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악재의 핵심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연속적으로 악화된 고용지표가 미국의 경기회복을 약화시킬 수는 있지만 회복기조를 훼손시킬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지표 둔화는 일시적이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핵심이 아닌 부차적 요인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변수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 등 유로존의 영속성이다.

지난달 초 그리스 총선에서 연정 구성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졌다. 설마 탈퇴까지 가겠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탈퇴 우려만으로도 이미 뱅크런이 발생하고 대외거래도 중단 위기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는 최대 4000억유로로 그리 크지 않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으로의 전이효과를 감안하면 감당하기 힘든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며 “오는 17일 그리스 2차 총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글로벌 증시를 압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도 중요하다.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로 3차 양적완화 시점이 빨라진다면 오히려 투자심리는 빠르게 회복될 수도 있다.

마 연구원은 “1, 2차 양적완화와는 달리 3차 양적완화는 고용 및 주택 부문의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오는 20일 열릴 FOMC에서 기대되는 3차 양적완화는 미국의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는 측면에 더해 유로 재정위기 확산을 방지하는 글로벌 공조차원에서도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상미 기자>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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