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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뚝·뚝·뚝…유가 85弗까지 떨어진다
유럽·중국 등 경제활동 위축
두바이유는 100달러선 붕괴

주유소평균가격도 1999.62원
97일만에 2000원선 깨져…

각국 선거에 경제활성화 추진
전문가 “3분기께 다시 상승세”



얼마 전만 해도 어디까지 오를지 걱정했던 기름값.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제 어디까지 떨어질지 기름값 최저(最低)점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3분기 중 배럴당 85~90달러까지 내려간 이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지난 3일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은 ℓ당 1999.62원을 기록했다. 97일 만에 2000원 선이 깨졌다. 국제유가도 마찬가지다. 두바이유 기준 지난 5월 평균가격은 배럴당 107.32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1월(107.91달러)보다도 아래로 내려가더니 6월 1일에는 98.43달러로 100달러가 무너졌다. 238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85달러 선까지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어디까지 떨어지나=현재 기름값이 떨어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소비국의 소비와 산업활동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수요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첫 번째다.

하지만 올라가도 불안하고 떨어져도 불안한 게 기름값이다. 지금보다 더 떨어질지도, 언제 다시 급등할지도 모두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2년 전 중동 산유국들이 마지노 선으로 정했던 최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였고 지금은 85~90달러 정도”라며 “현재 가격이 여기까지 떨어지면 산유국들이 감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름값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어도 현재 가격이 바닥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팀장도 “90달러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어차피 현재 유가는 수급의 문제보다는 정치적 사안으로 움직이고 있어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선거가 끝나갈 시점에 맞춰 상승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오는 10월 공산당 제18차 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면 경제 활성화와 관련한 전방위적인 대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유가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휘발유 가격 9월부터는 다시 상승 전망=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하락 추세가 3분기 중에는 상승세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분기에는 각종 선거가 몰려 있어 먼저 기대심리가 반영될 것이고,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비축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영향을 미칠 시점은 9~10월쯤으로 보인다. 정유사의 원유 수입가격이 국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한두 달이 걸리기 때문이다.

보통휘발유 주유소 가격은 지난 4월 18일 사상 최고가인 ℓ당 2062.55원을 기록했다. 지표를 찬찬히 살펴보면 두바이유 가격이 가장 높았던 때는 배럴당 124.22달러를 기록한 3월 14일이다. 내려갈 때도 마찬가지다. 배럴당 96.76달러로 최근 1년 중 최저점이었던 때는 지난해 10월 4일이었으나 국내 주유소 가격에는 이듬해인 1월 2일에야 ℓ당 1933.15원으로 반영됐다. 연말 효과까지 겹치면서 두 달가량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국제유가도 국내 주유소 가격도 다시 반등했을 때 어디까지 오를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란 문제부터 시작해서 중국 차기 지도부의 경제정책 강도, 미국 대선 결과, 산유국들의 증ㆍ감산 문제까지 너무 다양한 변수 때문에 향후 고점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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