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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보 빅5’ 성과급 잔치 눈살
손해율 상승 등 핑계로
보험료는 인상하자는데…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개인당 최고 2500만원 지급


지난해에 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 영업환경 악화를 들어 보험료 인상을 요구했던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거둬들인 후 거액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당국 및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2월 연봉의 40% 상당을 초과이익분배금(PS)로 지급한데 이어 조만간 생산성격려금(PI)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가 지난 회계연도에 거둬들인 당기순이익 규모는 총 7845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현대해상도 업계 최고인 기본급의 600%를 지급했으며, 현대손해사정은 2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0회계연도에도 500%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지난 회계연도에 당기순이익 규모가 전년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LIG손해보험 역시 기본급의 525%를 성과급으로 일괄 지급했다.

이들 보험사의 성과급 규모는 인사고과 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차ㆍ과장급을 기준으로 적게는 1200만원에서 많게는 2500만원의 거액을 성과급으로 뿌린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그동안 성과급 지급에 인색했던 동부화재도 성과급 대열에 가세했다.

동부화재는 지난 4월 말 연봉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특히 동부화재는 직원들에게 아무런 공지 없이 ‘깜짝이벤트’ 형식으로 급여통장에 성과급을 입급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 빅 5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메리츠화재도 매년 높은 성과급을 지급해오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에 1730억원의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인 메리츠화재는 올해 역시 빠지지 않고 연봉의 15% 상당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연봉이 7000만원이면 1050만원을 성과급을 지급받은 셈이다.

반면 한화손해보험 등 나머지 손해보험사들은 성과급 지급 계획이 아예 없거나 소액 지급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위험자기자본비율(RBC) 선진화지표 강화 등 재무건전성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나가야할 시점에서 단행한 이번 대규모 성과급 지급은 다소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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