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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 느낌 그대로!…‘진짜 우즈’가 돌아왔다
메모리얼 우승컵 입맞춤
무서운 집중력·롱퍼트 등
전성기 기량 유감없이 발휘
16번홀 로브샷 버디 백미


‘이것이 우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7)가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마지막 날 몰아치기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붉은 티셔츠를 입고, 롱퍼트를 홀컵에 떨구고, 위기의 상황에서 버디를 만들어 내는 초인적인 집중력. 오늘날 우즈를 만들었던 그의 전매특허가 하나하나 되살아 났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미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를 기록했다. 우즈와 말싸움을 했다가 유명해졌지만 본전도 못건진 ‘떠벌이’ 로리 사바티니는 15번홀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우즈의 기세에 흔들렸는지 1타를 잃으면서 이븐파에 그쳤다. 최종 7언더파로 공동 2위.

이날 우즈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장면은 16번홀(파3)의 ‘칩인 버디’였다.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우즈는 깊은 러프 속에서 약 15m 떨어진 홀컵을 공략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파를 잡으면 성공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는 순간 우즈는 승부수를 던졌다. 웨지의 헤드페이스를 완전히 열고 높이 띄워 런을 줄이는 로브샷을 구사한 것. 조금만 미스샷이 나도 핀을 훌쩍 지나버릴 수 있는 도박이었지만, 우즈의 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홀컵을 향해 굴러가다 홀컵 오른쪽에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우즈는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역동적인 어퍼컷 세리머니와 함께 포효했고, 이를 지켜보던 갤러리 역시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 주최자인 잭 니클로스<사진 왼쪽>는 “이곳에서 내가 본 것 중 가장 멋진 샷”이라는 극찬을 보냈다. 이 버디로 우즈는 8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15번홀에서 이 함성을 들었을까? 우즈의 다음 조로 16번홀에 도착한 사바티니는 뼈아픈 보기를 범하며 7언더파로 내려앉았고, 우즈가 18번홀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버디를 추가하면서 드라마같은 역전쇼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 3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이후 70여일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언더파 단독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경주(SK텔레콤)가 재미교포 존 허와 함께 공동 19위(2오버파)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노승열(21)과 위창수(40)는 공동 52위(7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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