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내수 판매량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와 기아자동차 K9이다. 두 모델 모두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첫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두 모델 모두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를 견인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싼타페는 5월 동안 전월(1695대)보다 360% 급증한 7809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1917대)와 비교해서도 307% 늘어났다. 신형 모델이 5776대 팔렸고, 구형 모델도 덩달아 판매가 늘어나며 203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전체 모델 중에서도 싼타페는 쏘나타(9236대), 아반떼(8758대)에 이어 톱3에 올랐고, 국내 완성차업계 전체 승용ㆍ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중에서도 모닝(8314대), K5(7817대) 등과 함께 톱5에 입성했다. 상위 5개 모델 중에서 SUV는 싼타페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함께 쏘나타, 아반떼 등을 앞세워 5월 판매에서 전월 대비 4.6% 증가한 5만805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국내 판매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기아차 K9도 5월 동안 1500대가 팔리며 인상적인 출발을 보였다. 특히 K9이 프리미엄급 모델이란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괄목할만한 성적표다. 구형 모델인 오피러스가 1~4월 동안 판매된 전체 판매량(1852대)에 육박하는 판매를 한 달만에 팔아치웠다.
완성차업계 각 사의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해서도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현대차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각각 전월 대비 판매량이 19.6%, 3.1% 감소한 1295대, 960대가 팔렸고 쌍용자동차 체어맨은 433대로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르노삼성 SM7은 전월 대비 43.6% 급감한 396대를 기록했다. K9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기아차 5월 전체 내수 판매량은 4월보다 1.9% 증가한 4만 750대로 집계됐다.
반면, 최근 별다른 신차를 선보이지 못한 르노삼성은 우울한 5월 성적표를 받게 됐다. 전 라인업에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며 내수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5월 내수 판매량이 46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41.8% 급감했다.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등 연이어 신차를 선보인 쌍용차(4104대)와도 판매 격차가 561대로 좁혀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프로모션 행사 등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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