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분량이 많지 않은데도 반응이 좋자 이제는 분량도 제법 늘어났다. 두 사람은 아직 서로 사랑하는 단계는 아닌데도 감자침 과자 CF도 함께 들어오기도 했다.
조윤희-이희준 커플이 돋보이는 것은 박지은 작가의 예능감 넘치는 대사와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연기에능청맞게 구사하는 이희준의 애드립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방이숙은 언니 방일숙(양정아)와 사사건건 올케 차윤희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 방말숙(오연서) 등 가족극 체제에 완전히 들어와 있는 인물들과 달리 견고한 가족제도에서 비교적 벗어나있기 때문이다.
맏딸 방일숙과 막내딸 방말숙은 보수적인 속성의 기존 주말가족극의 속성을 많이 지닌 캐릭터이지만 방이숙은 올케편을 들어도 어색하지 않고 ‘쿨'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방이숙은 가족문제에 있어서도 무조건 엄마편을 들지 않고 대체적으로 중립을 지킨다. 그래서인지 방이숙과 이희준이 보여주는 모습은 주말극 같지 않고 마치 미니시리즈에 나온 느낌을 준다.
짧은 커트 머리가 의외로 잘 어울리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있는 조윤희와, 조윤희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 이희준은 조윤희의 첫사랑 한규현(강동호 분)을 질투하며 티격태격하는 상황이 재미를 만들어낸다. 결국 조윤희와 이희준은 공동묘지에서 스킨십을 했다. 박지은 작가는 이들에게 실제로 사귀어라고 말할 정도다. 김원준과 이희준은 서로 형, 동생이라 부르는 친한 사이인데, 김원준은 아예 조윤희를 제수씨라고 부른다고 했다.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