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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한 신부는…웨딩 드레스도…온라인몰에서…
옥션 판매 전년비 23% 증가
고물가 탓 ‘셀프웨딩족’ 늘어


윤달도 끝나고 완연한 웨딩 시즌이 찾아왔지만 ‘결혼 물가’에 대한 부담 때문에 소소한 결혼 준비 과정을 ‘셀프’로 진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틈새시장에 불과했던 셀프 웨딩 용품들이 최근 급증한 매출을 과시하며 셀프 웨딩족 증가를 눈으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

온라인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결혼 준비를 예비 신랑, 신부가 직접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40%나 늘었다.

예비 신랑, 신부들이 결혼 준비 과정 중 셀프로 진행하는 대표적인 항목은 웨딩 촬영이다. 셀프 웨딩 촬영은 예비 부부들이 직접 촬영장소를 섭외하고 의상과 소품을 준비한 뒤 지인들에게 부탁해 앨범을 남기는 형식이다. 옥션에서는 셀프 웨딩 촬영을 진행하려는 예비 부부 수요가 증가하면서, 촬영 시 예비 신랑의 필수품인 보타이 등 관련 의상 판매량이 37%나 증가했다. 재미있는 문구가 쓰인 2만~3만원대의 사진촬영용 피켓이나 커플 티셔츠 등도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드레스 매출의 신장이다. 웨딩드레스는 ‘신부의 꿈’이기 때문에 기존 결혼 준비 과정에서는 웨딩플래너를 통해 전문숍의 드레스를 소개받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이베이쇼핑 등 온라인몰 사이트에서 드레스를 직접 구매하는 예비 신부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옥션에서는 드레스 카테고리 제품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3%나 늘었다. 웨딩슈즈 판매량도 75%나 증가했다.

전문숍을 통해 드레스를 빌린다면 100만원 선, 웨딩 촬영 등의 서비스를 포함하면 300만원 선까지 가격이 오르는 게 보통이다. 온라인몰에서는 20만~30만원대에 드레스를 장만할 수 있어 알뜰한 예비 부부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웨딩카 장식 용품도 지난해보다 143%나 판매량이 늘며 특수행진 중이다. 전문업체에서 웨딩카를 빌릴 때 20만~30만원을 추가하면 장식된 차량을 빌릴 수 있지만, 직접 웨딩카 장식을 하면 온라인몰에서 2만~3만원대에 해결할 수 있다.

김보연 옥션 패션담당 팀장은 “최근 높은 결혼비용에 부담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결혼식 비용을 줄여 집 장만 등에 보태겠다고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며 “예비 부부가 직접 결혼식을 준비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추억까지 남길 수 있어 더욱 뜻깊은 결혼식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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