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저축은행 예금금리가 1년 만에 0.5%포인트(p) 하락하면서 연 4%대를 위협받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저축은행들이 수신금액을 줄이기 위해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전국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2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1%p 떨어졌다.
지난해 말까지 연 4% 중반을 유지하던 예금금리는 올 들어 1월 연 4.50%, 2월 연 4.40%, 3~4월 연 4.34% 등으로 계속 하락했다. 이는 산업은행의 고금리 예금상품인 ‘KDB다이렉트’(연 4.5%)보다 더 낮은 금리다.
일부 저축은행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고금리로 고객 유치에 나서기도 했지만 추세적인 저금리 기조를 꺾지 못했다.
대형사가 모인 서울 지역 저축은행권의 예금금리 하락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달 말 기준 연 4.20%를 나타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우대금리를 더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와 맞먹는다.
지난해 말까지 연 5%를 웃돈 적금금리도 올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말 기준 평균 연 4.90%, 서울 지역은 연 4.80%로 집계됐다. 이 같은 예ㆍ적금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돈 굴릴 곳이 없다”는 게 저축은행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우량으로 평가받는 A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해 줄 곳이 없어 돈만 계속 쌓이고 있다”면서 “다른 저축은행들의 눈치를 보느라 예금금리를 낮추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상대적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재 고시된 금리도 내려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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