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5중 1약’

지방 순회투표를 마치고 반환점을 돌아선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구도다. 1위부터 7위까지 승률 5할을 중심으로 0.5에서 1게임 차로 몰려 있어, 하루하루 감독과 선수, 그리고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 프로야구 버금가는 초접전 양상이다.

파죽의 5연승을 거둔 김한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를 제치고 드디어 선두로 나선 가운데 강기정, 추미애, 우상호, 조정식, 이종걸 등 5명의 후보가 남은 세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 31일 저녁 전북을 마지막으로 지방 순회투표를 마친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 선출 경선 결과 김한길 후보는 2263표의 누적 득표수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053표의 이해찬 후보. 두 사람의 표 차이는 210표에 불과하다. 과반에 육박하는 서울과 수도권 대의원 투표, 그리고 11만 모바일 선거인단 투표를 감안하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수치다.

이 같은 초박빙 양상은 중원의 5등 커트라인(최고위원 당선 커트라인) 싸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누적 득표수로는 1333표의 강기정 후보가 3위로 한 발 앞선 가운데 추미애(1292표), 우상호(1039표), 조정식(972표), 이종걸(767표), 문용식(367표) 후보 순으로 추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광주와 호남에서 몰표를 등에 업고 3위까지 강 후보가 치고 올라왔지만 4위 추 후보와 표 차이는 41표에 불과하다. 추 후보가 서울에 지역구 기반이 있는 인지도 높은 현역 의원임을 감안하면, 언제든지 두 사람의 위치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커트라인인 5위에 오른 우 후보 역시 3, 4위와 표 차이는 채 300표가 안 된다.

실제 이 세 후보들의 순위는 하루하루 바뀌고 있다. 지난 22일 광주ㆍ전남 선거에서는 강 후보가 추미애, 이종걸 후보는 물론, 2강인 이해찬, 김한길 후보까지를 누르고 단독 1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지난 30일 강원선거 직후에는 추미애, 강기정, 우상호 순으로 재정렬됐다. 

<최정호ㆍ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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