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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품 빼고 많이 주는…다이렉트 금융 상품 주목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금융권에 ‘다이렉트’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말 그대로 영업인이나 모집인 등을 통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직접’ 가입하는 상품들이 인기몰이다.

중간 과정을 생략하니 비용이 줄고 이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도우미’가 없으므로 고객 입장에서는 절차가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조금의 수고를 감수한만큼 ‘금리잔혹시대’에 제법 쏠쏠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최근 출시된 현대카드 DIRECT(다이렉트)는 가입에서 이용, 청구서를 받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중간 단계를 생략했다. 대개의 경우 카드 가입은 모집인이 고객을 방문해 설명을 하면서 내놓는 신청서와 청구서를 통해 가입해야 한다. 모집인에 대한 인건비 등 비용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 현대카드는 이를 과감히 없앴다. 카드 가입은 오로지 홈페이지와 가입전용 연락번호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거품’을 제거한 만큼 혜택은 높은 편이다. 전달 이용 실적과 적립한도ㆍ횟수 등의 조건 없이 카드 사용액의 1%(온라인은 1.5%)를 캐시백으로 적립해준다. 보통 카드사들의 결제대금 할인폭은 0.3~0.7% 수준이다. 카드 대금 청구서도 이메일로만 제공된다.

시중은행들이 “경쟁이 안된다”고 한탄할 정도로 금융권에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KDB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도 중간 과정을 없앤 대신 이자를 더 많이 주는 구조다. 은행 창구가 아닌 홈페이지에서 가입해야 하는 이 상품에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1조3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최대 4.5%로 3%대인 다른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훨씬 높다.

스마트폰을 통한 예금도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KB 스마트폰 적금ㆍ예금’은 금융상품을 농장으로 형상화해 게임처럼 만들어 재미를 더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가입해야 하는 이 상품의 1년 정기 예금 금리는 최대 4.4%이다.

우리은행의 스마트폰 정기예금이나 신한은행의 두근두근커플정기예금. 하나은행의 e-플러스 정기예금 등의 스마트폰 상품들도 최대 연 4%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다이렉트 개념을 도입한 대출을 이용하면 이자도 덜 낼 수 있다. 우리은행의 ‘아이터치론’은 금융권 최초 온라인 전세자금대출 상품이다. 대출 금리가 연 5.05%(6개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로, 다른 시중은행 전세대출에 비해 0.2~0.5%포인트 정도 낮다. 기존에 복잡했던 전세대출 상담과정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신청할 수 있다.

중고차 할부도 신차 수준의 저렴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현대캐피탈 다이렉트 중고차론은 현대캐피탈 홈페이지와 자동응답서비스(ARS)를 통해 직접 신청하는 고객들에게 연 8.9%의 금리를 적용해 대출을 제공한다. 기존 오프라인 중고차 할부상품은 차량 딜러 중개료 등 부대비용 때문에 평균 연 10% 이상의 금리를 고객들이 내야 한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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