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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안철수, “교감했나, 짝사랑인가”
[헤럴드경제= 양대근 기자]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주고 받는 선문답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서로에 대한 발언으로 교감을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향후 12월 대선 정국과 관련 두 유력주자의 교감이 어떤 모습으로 결말을 맺을지 주목된다.

31일 현재까지의 양자간 교감은 ‘원거리 연애’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안 원장은 전날 부산대 강연에서 공동정부론과 관련 “(문 고문이) 굳이 저를 거론해서 한 말보다는, 앞으로 분열이 아닌 화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그분의 좋은 철학을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는 메시지을 보냈다. 이와 관련 안 원장이 아직은 공동정부론과 관련해 ‘아직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하지만 한편으로 문 고문과 안 원장이 교감을 보이고 있다는 대목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안 원장의 ‘화합 정치’ 발언을 다르게 해석해 보면, 문 고문이 말하는 ‘통합’이 자신과 맞닿은 지점이라는 의중을 은연중에 내비쳤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또한 이는 민주당을 향해 “(자신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스펙트럼을 넓혀달라”는 의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같은 날 문 고문 역시 안 원장에게 교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여수엑스포 관람 뒤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 원장이 단일화에 성공하면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도를 넘어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도 박 전 위원장에 대해 “신뢰성과 지도력 뛰어난 분이다. 지지도를 보면 국민들 생각도 마찬가지인거 같다”고 언급하며 미묘한 공감 기류를 형성했다.

안 원장은 문 고문과 관련 직접적인 언급은 피해왔다. 하지만 점차 이같은 공감의 폭이 넓혀질 걸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안 원장이 최근 개인 언론담당자로 참여정부 출신의 유민영 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를 전격 영입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유 교수가 문재인 고문과 상당한 친분 관계에 있는 만큼 안 원장이 직접 출마보다는 문재인 고문 등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데 초첨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안 원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효석 민주당 전 의원은 31일 CBS라디오에 출연 “우리 국민들이 정치에 바라는 건 통합의 정치, 이념을 뛰어넘으라는 것이다. (안 원장이) 6월말 쯤 어떤 쪽으로든 선택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준석 동국대 교수(정치학)는 공동정부론과 관련 “문 고문이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식으로 보이고 있고 안 원장은 거기에 대해서 여지를 남겨놨다”면서 “(안 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나가게 됐을 때 그가 설득하는 대상은 바로 대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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