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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가정의 ‘불빛’을 보면 계급이 보인다
[헤럴드생생뉴스]전기가 턱없이 부족한 북한 사회에서 가정의 ‘불빛’만으로도 계층의 순서를 엿볼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최근 북한의 심각한 전력난에서 비롯된 정전으로 인해 창밖으로 흘러나오는 불빛 만으로도 그 집안의 경제 사정과 계층을 유추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컴컴한 밤을 밝혀주는 조명들을 사용빈도에 따라 6위부터 1위까지 소개했다.

북한에서 긴긴 밤을 보내기 위해 사용하는 조명 가운데 가장 편리하지만 전력난으로 인해 그 사용이 가장 적은 조명은 바로 ‘전구’. 일반 가정집에도 전구는 있지만 간부가 거주하는 아파트와 달리 공급되는 전압이 약해 필라멘트에만 가느다란 실빛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또 지방도시의 경우 수력발전에 전력공급을 의존하는데 가뭄이 들 때, 비가 내리지 않는 겨울철에는 전기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워 사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 다음으로 5위를 차지한 것은 촛불. 남한에서는 주로 이벤트에 사용되는 촛불이 북한에서는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촛불이 없으면 밤을 제대로 보낼 수 없지만 그나마도 여유가 있는 가정집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고가품이기도 하다. 한 탈북자는 비교적 생활수준이 높은 도시에서 주로 촛불을 사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4위를 차지한 것은 등잔이다. 이제는 남한에서 그 자취조차 찾기 어려운 등잔과 등잔으로 인한 잦은 사고 등이 북한 주민들에게는 일상의 한 단면인 셈이다.

이어 3위에는 동ㆍ식물성 기름이 올랐다. 이 매체는 등잔의 등잔과 더불어 사라진지 오래된 동ㆍ식물성 기름을 북한에서는 밤을 밝히는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전하며 “식당에서 삼겹살을 구울 때 나오는 기름으로 불을 붙이는 것, 이것이 북한이 처한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2위는 소나무의 밑동인 옹이다. 옹이는 나무가 옆으로 가지를 뻗어나갈 때 그 가지를 버텨주기 위해 생긴 상처가 굳은 것을 뜻한다. 옹이는 불을 붙였을 경우 잘 타기 때문에 언뜻 좋은 땔감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을음이 많이 나오며 실내에서 사용시 자칫 질식하는 경우도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구하기 쉬운 재료라는 이유로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1위는 달빛이다. 아직도 북한의 최하층 주민들은 소나무 밑동조차 구하지 못한 채 달빛에만 의지해 어둠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이 매체는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이래 우리는 너무나도 밝은 세상에 살고 있다”며 “반면 아직까지도 북한 주민들은 어두운 밤 속에서 살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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