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분양조건이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가 꼭 챙겨야 할 분양 혜택이 있다. 준공 전 단지는 ‘중도금 무이자’, 준공 후 단지는 ‘잔금유예’ 조건이다. 수도권 지역은 ‘계약안심제’, ‘프리미엄 보장제’, ‘애프터리빙제’ 등 생소한 분양조건들이 나오고 있지만, 서울권에서는 특별해 보이는 혜택들을 찾기 어렵다.

주로 중도금이자 후불제, 중도금 무이자, 잔금유예, 계약금 정액제 등 다소 소극적으로 보이는 조건들이다. 대체적으로 서울권은 분양률이 우수한 편이기 때문에 건설사가 금융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조건변경의 필요성이 낮은데다가, 재개발ㆍ재건축사업이 많은 서울 사업지의 경우 조합원들의 부담도 높아지기 때문에 조합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까다롭다.

미분양단지들의 많은 혜택들 중 가장 똘똘한 혜택은 무엇일까? 준공 전 단지(미 입주단지) 는 ‘중도금 무이자’, 준공 후 아파트의 경우는 ‘잔금유예’ 조건이 실질적으로 실속을 챙길 수 있다.

▶계약금만으로 새 집 마련, 중도금 무이자 혜택 실속 굿= 분양계약을 진행할 경우 초기에 계약금 5~10%, 중도금을 보통 60% 납부하고 나머지금액을 잔금으로 지불한다. 대부분 공사기간동안 중도금 대출에 대한 이자비용을 꼬박 납부하게 되는데 실소유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 중도금 이자를 건설회사에서 납부해주는 ‘중도금 무이자’ 조건은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층에서 꼭 챙겨야 할 필수 분양조건이다. 입주 때(잔금 전)까지 계약금액만으로 새 집을 마련할 수 있어 자금운용에 경제적이다. 중도금 무이자혜택을 주고 있는 곳은 총 9곳이다. 대부분 중도금 60% 전액을 지원하는데, 저층 혹은 대형면적에 한해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중도금무이자 뿐 아니라 발코니 확장비까지 지원해 줘 수요자의 부담은 한결 가벼워졌다. 은평구 응암동 ‘녹번역센트레빌’은 중도금 1~4층에 한해 무이자를 진행하며, 1층은 발코니 확장비도 지원해 준다. 추가적으로 1년간 2400만원에 한하는 교육비도 일부 면적에 한해서 제공해 준다.

저층에 분포된 많은 혜택 덕분에 잔여물량이 많지 않다. 전용 59~114㎡ 총 350가구 규모로 3.3㎡당 1100만원 대부터 공급된다. 강동구 성내동 ‘벽산블루밍 파크엔’은 중도금 60% 무이자에 발코니 확장비를 무료로 지원해 주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4층, 총 5개동, 전용 59~115㎡, 총 476가구 규모로 구성됐으며, 현재 잔여물량은 115㎡규모 위주로 남아있다.

분양가는 1980만원 대다.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는 121㎡에 한하여 이자 후불제조건에서 무이자로 조건을 변경했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도 지원해 준다. 지하 3층~지상 22층 31개동, 전용 59~121㎡로 구성, 현재 3.3㎡당 1300만~1400대의 가격으로 분양 중이다.

▶즉시 입주 가능 단지, 잔금유예로 자금 계획 충분히 세울 수 있어= 준공을 마쳐 즉시 입주를 할 수 있는 단지들은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해야 하기에 이자비용 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분양금액을 일정기간 동안 나눠 납부할 경우 자금 흐름을 조절할 수 있지만, 입주단지의 경우 어렵다. 그렇기에 일정기간 잔금을 유예 해 주는 조건은 매력적이다.

종로구 평창동 ‘롯데캐슬로잔’은 분양금액에 50%에 해당하는 잔금을 2년간 유예해 주며, 인테리어 비용 및 취득세를 지원해 준다. 전용 184~224㎡, 총 112가구로 분양금액은 3.3㎡당 2000만원 전후로 조건변경 후 거래가 원활한 편이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 ‘래미안e편한세상’은 분양가에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1년간 유예 해준다.

이는 대형면적 일부에 적용되며, 전용 120㎡는 2000만원, 153㎡는 3000만원의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하고 있다. 가재울뉴타운 3구역을 재개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51개동, 전용 59~201㎡ 3293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 규모다. 추가적으로 서울권에서 가장 통용되고 있는 조건은 중도금 이자후불제로, 잔금 시점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현재 이자납부가 어려운 수요자들한테는 유리할 수 있다.

서울 동작구 동작동 ‘이수힐스테이트’는 중도금 60% 이자후불제로 적용하며, 발코니확장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15층, 15개동, 총 680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일반 분양물량은 304가구다. 김태석 이삭디벨로퍼 사장은 “최근 들어 소비자에게 유리하도록 조건변경을 준비하는 미분양 단지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입주가 임박한 미분양 단지들의 경우 잔금유예 혹은 가격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시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유리하다” 라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