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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4000여 PC방 업주들, 넥슨에 ‘전면전’ 선포
[헤럴드경제=서지혜기자] PC방 업주들이 결국 넥슨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협동조합(한인협)이 30일 오전 10시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pc방 업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PC방 소상공인을 착취하는 넥슨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인협은 PC방 업계의 권익 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로 전국 4000여 개 PC방 업주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한인협은 “넥슨은 PC방이 신뢰할만한 개선된 과금 시스템을 도입하고, 현재 30%에 이르는 게임 수수료를 5%로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또 “부분유료화를 통한 게임아이템 판매와 PC방 과금이 넥슨 수익의 대부분”이라며 “매출 수익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PC방 업주들은 그간 ‘넥슨이 사용시간을 과장되게 계산해 PC방 이용료가 더 높게 책정 됐다’, ‘인기 게임에 다른 게임을 강제로 끼워서 판매 한다’며 넥슨을 비판했다. 특히 지난 해 8월 국정감사 이후 넥슨이 직접 전국 PC방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사태가 악화돼 지난 21일 넥슨의 불공정거래를 규탄하는 11명의 PC방 업주들이 1인 시위를 하기에 이르렀다.

PC방 업주들은 “서든어택 등 인기 게임 때문에 넥슨의 불합리한 요구도 받아들였다”며 “손님들에게 요금을 더 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현재 6만여 명의 PC방 업주들이 가입한 네이버 까페 ‘아이닉스 피사모’에는 “PC방 요금이 최저 500원인 곳도 있는데, 넥슨 게임에 250원 내면 남는 게 없다”며 “넥슨과 거래를 끊고 싶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넥슨은 “콘텐츠 사용료를 받는 것은 정당한 영업활동”이라며 “사용료를 지불하는 PC방에는 일반 가정에서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반발했다.

한편 최관호 게임산업협회 회장은 “PC방 업주들과 게임업계 모두 정부 규제와 사회적 분위기로 사면초가 상태”라며 “양측이 서로 의견을 조율해 상생하는 게 게임 산업 발전에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협은 상황이 악화되면 향후 민·형사상 책임도 물을 예정이다. 또 넥슨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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