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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화·유럽등 수입처 다변화…소재부품 對日역조 해소 첨병?
지난달 수입 -7.7% 감소폭 확대
일부선 “흑자 가능성”전망도



우리나라의 대(對)일본 수입이 본격적으로 꺾인 시점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해 3월부터다. 안 그래도 다달이 둔화되던 수입 증가율이 지진을 기점으로 2분기부터는 한자릿수대 증가율에 그치더니 아예 4분기부터는 절대액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2010년 2분기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36.3%나 늘어났던 대일 소재부품 수입 증가율은 2011년으로 들어서면서 1분기 14.1%, 2분기 5.6%, 3분기 1% 증가로 둔화됐다. 급기야 4분기에는 -2.3%를 기록했고 올 들어 1분기 -5.1%, 지난달에는 -7.7%로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 소재부품의 수입 감소는 국산화와 공급처 다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박기임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진 이후 일본의 주요 수출 품목인 소재부품의 공급 능력이 저하됐고 여기에 엔고 상황도 전혀 개선되지 않으면서 주변국의 대일 수입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용 산업용 판유리와 철강제품의 경우 소재부품 가운데서도 대일 수입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들이지만 최근 이들의 수입처는 중국이나 유럽으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TV에 사용되는 산업용 판유리는 지진 전 1년간(2010년 3월~2011년 2월)은 일본 의존도가 92.6%였던 것이 이후 26.3%로 급감한 데 반해 전에는 전혀 수입되지 않던 중국산이 전체 수입물량의 49.7%를 차지하고 있다.

고도의 압연기술이 필요해 과거에는 95% 가까이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U형 강시판도 대지진 이후 47%로 수입 비중이 급감했고, 독일산 U형 강시판은 전체의 3% 선이었던 것이 최근 10.9%로 껑충 뛰었다.

대일 소재부품 무역 분야에서의 이런 움직임은 우리나라의 전체 대일 무역수지 개선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일 무역수지 적자에서 소재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안팎이다. 소재부품 분야에서의 분위기 반전만 가능하다면 대일 무역수지 ‘흑자’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최근 지표상으로 나타난 대일 소재부품 무역의 긍정적 변화는 고질적인 대일 무역 적자에 미약하나마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는 신호탄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윤정식 기자>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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