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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잘 날 없는’ KPGA(한국남자골프협회), 전윤철 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받아들여져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지난해 11월 이명하 회장 당선 이후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한국남자프로골프협회(KPGA)가 이번엔 수장의 손발을 묶이는 상황에 처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 21부(부장판사 홍승철)은 지난 25일 KPGA 윤재현 외 9명이 신청한 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정했다. 그러나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은 받아들이지 않고 현 집행부인 김학서 부회장 체제로 집행부를 이끌라고 결정했다.

원고측은 ‘현 집행부가 총회를 통해 회장을 선임해야한다는 절차를 생략하고 대의원 총회 결과만으로 전윤철 현 회장을 선임했다’며 직무집행정지를 요청해 이뤄졌다. 재판부는 그러나 원고측도 전 회장의 회장직 이행에는 불만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을 들어, 현 집행부측이 총회를 거쳐 전 회장을 다시 선임해 소명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가처분 신청은 전윤철 회장 영입 당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지지했던 측이 현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총회를 연다고 해도 전윤철 회장이 쉽게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학서 KPGA 수석 부회장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임 박삼구 회장 당시 해왔던 관례대로 한 것인데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판결이 나왔으니 하루 빨리 총회를 통해 다시 전 회장이 직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 집행부에 반대하는 쪽이 제기한 이번 가처분 신청에서 보여지듯, 현 KPGA 내부의 분열은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6월9일로 예정된 이사회 역시 간단히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윤철 회장은 가처분 신청이 인정된 뒤 사퇴를 고려할 만큼 심각한 충격을 받았으나, 협회 고문변호사와 숙고한 끝에 수장 자리를 비우는 것이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해 사태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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