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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전력…영흥발전소 점검 하루만에 고장
전자장비 오류 5시간만에 재가동
태안 신규발전소 등도 점검 시급



여름철 냉방 수요로 전력 수급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발전소 가동 중단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9일 새벽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4호기가 고장으로 한때 가동이 중단됐다. 영흥화력발전소의 발전용량은 총 3340㎿로, 서울과 수도권 전력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다.

영흥화력발전을 관리하는 한국남동발전에 따르면 사고가 난 영흥4호기는 지난 16일부터 11일 동안 정기 점검을 실시했다. 27일 밤 11시57분 재가동한 4호기는 26시간 만인 29일 새벽 1시45분 멈춰섰다. 부실 점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발전소 측은 일본 히타치 사 발전터빈에 사용되는 VCMI(Voltage Control Module Intergrated) 전자기판 카드가 불량으로 드러났다며 일단 예비 부품으로 교체하면서 5시간 만에 재가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터빈의 불량이 아닌 전자장비의 오류인 만큼 구체적인 원인 파악은 일본 히타치 사에서 기술인력이 파견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4호기가 5월에 정기 점검 전부터 전력계통 VCMI카드에 이상 조짐이 보여 점검 때 새 제품으로 교환했는데 교환 직후 다시 문제가 발생할 줄은 몰랐다”며 “일단은 재가동했지만 구체적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는 다시 멈출 수도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현재 점검 중인 영흥3호기까지 동일한 문제가 확산될지 여부다. 영흥 1, 2호기가 GE 사의 터빈을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3, 4호기는 히타치 사 터빈을 사용한다.

최근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역시 새로 짓는 9, 10호기에 히타치 사 터빈을 사용할 예정이어서 발전소마다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오전 10시 현재 전력 예비력은 577만㎾다. 전력거래소는 자체적으로 전력 예비력이 500만㎾ 이하로 내려가면 전력 공급에 ‘주의’ 단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전력 수급 대책 발표 이후에도 한낮에는 전력 예비력이 400만㎾ 초반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일이 비상인 셈이다. 지난 3월 15일 화재로 현재까지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보령화력발전도 6월 말이나 정상 가동이 가능한 상황이다.

원전의 경우도 고리1호기가 고장으로 작년에 이어 가동이 중단된 데다 최근 정기 점검 중인 고리4호기도 가까운 시일 안에 재가동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전력 예비력과의 위태한 동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안한 상황이다.


<윤정식 기자>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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