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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打朴’ 하고 ‘反文’ 하고…1등을 때려라
새누리·민주 대선주자들, 박근혜·문재인 집중포격

이재오·정몽준 연일 박근혜 흔들기

손학규·김두관, 김한길 힘실어주기



“난 한놈만 골라 팬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의 명대사다.

영화 속 이 한 마디가 2012년 정치권에서 현실이 됐다. 막을 올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초반 대선 레이스는 ‘1등만 때리기’로 요약된다.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5명의 비박 잠룡들이 연일 맹공에 나서고 있다. 당 대표 경선을 치르고 있는 민주통합당도 여론조사 지지율 ‘1등 문재인’ 후보를 향한 다른 대선주자들의 반란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29일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대세론처럼 정치인들끼리 사전에 구도를 만들어놔도, 국민과 당원들이 나서 바꿔놓고 있다”며 당 대표 경선을 촌평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지지하고 있는 이해찬 후보가 의외의 복병, 김한길 후보에게 체면을 구기고 있는 이유를 설명한 말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당권 장악을 통해 대권 경쟁에서 ‘대세론’을 굳히고자 했던 문 고문을 향한 비판도 함께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후보의 고전을 문 고문에 맞서, 손학규ㆍ김두관 경남지사ㆍ정세균 의원 등 잠룡들이 힘을 모아 김한길 후보를 돕는 구도로 분석했다. 울산을 시작으로 대구ㆍ경북, 경남, 제주 등 4곳에서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2위권 잠룡들이 보이지 않는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김한길 후보의 대변인인 정성호 의원이 이번 경선에서 “문재인 고문이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1등 때리기’의 효과를 강조한 것이다.

새누리당 역시 마찬가지 모습이다. ‘박근혜 대세론’을 흔들기 위한 비박계 잠룡들의 공세는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지난 28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당권파들이 자기 사람을 채우려고 지역구든, 비례대표든 당선시켰다고 해도 이제는 정리해야 한다”면서 “사익 때문에 역사발전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겉으로는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일침이지만 총선과 이후 당직 인선에서 친박계 인사로 도배질한 박 전 위원장을 향한 비판도 담은 셈이다.

같은 시간 정몽준 전 대표 역시 “원로의 자문을 받는 그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권력을 향유하는 구도가 되면 개개인의 도덕성과 관계없이 항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7인회 논란을 빚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1등 때리기’는 여ㆍ야 경계도 넘어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만 공격하겠다’고 선전포고한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네거티브라는 지적에 대해 “국민의 검증”이라며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전의를 불살랐다.

새누리당 역시 범야권의 선두주자 격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집중 공격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종북 주사파 등 정치와 현안에 대한 자신의 비전과 철학을 밝히고 당당하게 나서야 한다”며 “분위기에 어물쩍 넘어가려는 꼼수 정치는 안된다”고 출마 여부는 물론 국정 현안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안 원장의 태도를 비판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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