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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아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죠”
35년 멘토링 봉사 신은철 한국IR협의회 부회장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가르쳐야 최선
단순지식 아닌 소통·공감능력 키워야


지난 25일 만난 신은철(54·사진) 한국IR협의회 부회장은 들떠 있었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대안학교인 ‘희망의 우리학교’를 찾아 조만간 자선 수업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IR협의회는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이 주축이 돼 상장기업들의 기업설명(IR) 활동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설립된 기관이다.

신 부회장은 삼성화재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장보를 거쳐 2010년 한국IR협의회에 취임했다.

언뜻 교육과는 동떨어진 행보로 보이지만 사실 그의 교육에 관한 관심은 오래됐다.

대학생이던 1977년 교회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 것을 계기로 신 부회장의 멘토링(mentoring)은 시작됐다. 


이후 그는 35년간 수많은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진로상담과 인생상담을 했다.

신 부회장은 요즘 교육에 대해 부모가 제공하는 것과 아이가 좋아하는 것의 괴리가 너무 크다고 했다.

그는 “부모가 자라 온 시절에는 궁핍해서 배우지 못한 일이 많았으나 요즘 아이들은 거꾸로 풍요에 대한 일종의 거부반응이 있다”고 말했다. 부모는 빵을 주면서 빵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아이는 빵 봉지 속에 들어 있는 딱지를 더 갖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신 부회장의 신조는 아이가 좋아하는 걸 하게 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아이가 소위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를 바라는 부모에게 그 얘기가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신 부회장은 논어(論語)를 인용했다.

“30, 40대가 되면 인생은 역전됩니다. 지지자(知之者)는 아무리 잘해도 수평선인 반면 호지자(好之者)는 상향을 그리는 직선이죠. 초반에는 비록 호지자가 지지자에게 뒤지겠지만 어느 순간 추월하게 됩니다.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사람들도 자기가 좋아서 수천 시간 노래하고 어느 순간 히트해서 스타가 된 것 아닙니까?”

취업에 대해서도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일을 할 때 혼자 하는 건 불가능해집니다. 아폴로 11호가 달나라로 갔던 건 50만명의 팀워크가 있었기 때문이죠. 앞으로 회사는 더욱더 단순 지식이 아닌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인재를 뽑을 겁니다.”

신 부회장은 강연초청회, 교회, 대학교 후배들과의 만남 등 기회가 닿는 데로 강연을 한다. 인생 후배들과 대화를 나누고 교육에 관해 자신이 깨달은 바를 사람들에게 전해주기 위함이다. 자택 주변인 탄현 부근 모 교회는 벌써 10번 가까이 강연을 부탁했을 정도다.

“내 안의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꿈도 비전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하는 그의 원래 꿈은 교사였다. 이미 가르침의 역할에 매진하고 있는 그에게 원래 꿈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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