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철강, 식품, 의약품, 배터리 등 진공펌프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굉장히 많습니다. 다양한 고객 발굴을 통해 창사 10년째를 맞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입니다”

진공펌프 제조업체 엘오티베큠(083310)의 오흥식 대표<사진>는 최근 경기도 안성 본사에서 헤럴드경제 ‘생생코스닥’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에 주로 진공펌프를 납품해온 엘오티베큠은 지난 3월 SK하이닉스에 건식진공펌프를 공급하는 등 매출처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진공펌프는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나 유해가스 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같은 진공펌프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고 오 대표는 강조했다. 

철강의 경우 고품질 철을 주조하는 과정에서 부산물이 많이 생겨 진공펌프를 필요로 한다.

오 대표는 “식품도 냉동동결할 때 지금은 습식(oil) 진공펌프를 쓰고 있는데 친환경적인 건식 진공펌프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점차 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출처가 다변화되면서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42억원, 영업이익은 163% 늘어난 4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증권은 올해 엘오티베큠의 매출액은 1000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 영업이익률 15%로 예상했는데, 1분기 같은 추세라면 매출액 1000억원 돌파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수준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다.

오 대표는 국내에서 신규 고객사를 뚫는 동시에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는 “중국 철강회사들과 접촉 중이고 일본 반도체 업체에도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인도 진출도 추진하고 있어서 내년 정도면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공펌프의 매출이 늘면 늘수록 유지보수 관련 수입도 같이 증가해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게 된다.

오 대표는 “5년전 100억원에 불과했던 유지보수 매출이 올해는 350억원 가량으로 늘게 될 것”이라며 “유지보수 관련 매출은 매년 20~25% 가량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R&D) 자금은 전년 대비 51% 늘어난 34억원이다. 고급 인력 확보를 위해 다음달 경기도 판교로 R&D센터를 이전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반도체 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등을 줄이기 위한 플라즈마 공정가스 처리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며 “친환경 녹색제품을 미래 먹거리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sj@heraldcorp.com



<표>엘오티베큠 실적
(단위:억원,%)

2009 2010 2011 2012(예상)
매출 380 807 656 1000
영업이익 19 106 42 150
영업이익률 5 13.2 6.4 15

(자료:한화증권)